지난 2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이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착용한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 2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이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착용한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도쿄올림픽 12일째인 3일 일본에서 다시 1만2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일본 전역에서 1만20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전날 대비 3624명, 일주일 전 같은 요일 대비 4388명 각각 늘었다.

지난달 31일 기록한 역대 최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1만2340명에 근접하는 수치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5만769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0명 늘어 1만5232명이 됐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에선 이날 370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전날 대비 1514명, 일주일 전 같은 요일 대비 861명 각각 늘었다.

일본 코로나 하루 확진자 추이(5월 20일~8월 2일) [NHK 홈페이지 캡처]
일본 코로나 하루 확진자 추이(5월 20일~8월 2일) [NHK 홈페이지 캡처]

도쿄도의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달 31일 4058명, 같은 달 29일 3865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았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도쿄도에 4번째로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 제한, 재택근무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지만, 확산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

잦은 긴급사태 발령으로 정부의 요청에 응하지 않는 사례가 늘면서 유동 인구 억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데다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한 것도 긴급사태 발령 효과가 발휘되지 않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출전 선수와 대회 관계자 등 올림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18명이 새로 확인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조직위가 올림픽 관련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294명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한편, 일본 정부는 2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로 의료제공 체제에 관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입원 치료 대상 코로나19 환자를 중증자에 한정하기로 하는 새 기준을 결정했다.

새 기준이 적용되는 곳은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는 지역으로, 적용 여부는 각 지자체가 판단하게 된다.

일본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인공호흡기 부착이나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자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및 폐렴 소견이 있는 중등증Ⅰ, 호흡부전 증세가 나타나 산소투여가 필요한 중등증Ⅱ 환자, 그리고 기침 정도만 하는 경증 환자도 입원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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