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등 코로나 긴급사태 또 연장 '8월말→내달 12일'
스가 "의료체제 매우 어려운 상황…전용 병상 확충 등 추진"
오키나와 병원서 집단 감염 발생…입원환자 64명 사망

 17일 도쿄 시부야 거리가 행인들로 붐비고 있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지역을 확대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계속 급증하고 있다.

17일(화) 일본 전역에서 파악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1만9955명(오후 6시30분 현재 NHK 집계)으로, 화요일 기준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90%가량 급증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감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도쿄에선 화요일 기준 가장 많은 437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또 오사카, 효고, 시즈오카 등 18개 지역에선 역대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감염 상황이 전국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이날까지 일본 전체 누적 감염자는 118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총 사망자는 하루 새 47명 늘어나 1만5499명이 됐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 환자는 1646명으로, 닷새 연속 최다치를 경신해 의료체제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7일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악화함에 따라 도쿄 등 6개 지역에 이달 말까지 시한으로 선포해 놓은 긴급사태를 다음 달 12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또 시즈오카 등 7개 지역을 긴급사태 적용 대상에 추가하는 등 특별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긴급사태 연장·확대를 결정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델타 변이를 꼽으면서 "중증 환자도 급증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료 체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 의료체제 구축, 감염 방지 철저, 백신 접종을 3대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그중에서도 최우선 과제가 환자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료체제 구축이라며 전용 병상 확보, 자택 요양자 돌봄 서비스 강화, 항체 칵테일 치료법의 적극적인 활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패럴림픽 성화 봉송 첫 행사로 17일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내 35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채화된 불을 모으는 '집화식'이 시즈오카시에 있는 '니혼다이라유메테라스'라는 전망 시설에서 무관중으로 열렸다
도쿄 패럴림픽 성화 봉송 첫 행사로 17일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내 35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채화된 불을 모으는 '집화식'이 무관중으로 열렸다

이런 가운데 긴급사태 적용 지역인 오키나와의 한 의료기관에서 대규모 클러스터(감염자 집단)가 발생해 입원환자 64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NHK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오키나와에 있는 우루마기념병원에서 직원 한 명이 델타 변이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 감염이 급속히 확산했다.

지금까지 이 병원의 입원 환자 173명과 직원 26명 등 총 199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고령자를 중심으로 환자 6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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