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시군구 고용지표’분석
상반기 취업자 역대 최대 증가
청년층과 제조업 비중이 큰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상반기 전국 9개 도에 있는 시·군의 취업자 수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통계에 포함된 특별시·광역시 구 지역의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 지역 취업자(이하 거주지 기준)는 1312만8000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5만9000명(3.6%) 증가했다. 고용률(59.7%)은 1.4%포인트 올랐다.
9개 도에 있는 군 지역 취업자는 206만8000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만9000명(1.4%) 증가했고 고용률(67.3%)은 1.4%포인트 올랐다.
시·군 지역의 취업자 수 증가폭은 모두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다. 시 지역은 취업자 수 자체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시 지역 고용률은 2019년 상반기(60.3%) 이후 역대 두 번째, 군 지역 고용률은 역대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줄었던 기저효과도 있었고 조사 대상 기간(4월 11∼17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시 지역의 청년층 취업자(171만7000명)는 전년 동기 대비 7만4000명, 고령층 취업자(388만7000명)는 2만9000명 늘었다. 군 지역은 청년층 취업자(15만1000명)는 전년 동기 대비 1000명 줄었고, 고령층 취업자(111만9000명)은 5만3000명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에 포함된 7개 특별시·광역시의 구 지역 취업자는 1089만8000명, 고용률은 55.4%로 집계됐다.
특별시·광역시의 청년층 취업자는 162만2000명, 고령층 취업자는 298만7000명이었다. 실업률을 보면, 9개 도의 시 지역 실업자는 48만3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 늘었으나 실업률(3.5%)은 0.1%포인트 내렸다. 군 지역 실업자(3만2000명)는 2.2% 늘었고 실업률은 1.5%로 작년과 같았다. 특별시·광역시 구 지역 실업자는 55만3000명, 실업률은 4.8%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실업률이 높은 지역은 인천 남동구(6.3%), 서울 관악구(6.2%), 인천 부평구(6.2%), 서울 도봉구(6.1%), 서울 중랑구·인천 미추홀구(5.9%), 부산 동래구(5.8%) 등이다. 시·군 단위에서는 경기 시흥시·안산시(5.2%), 경북 구미시(4.9%), 경남 통영시(4.6%), 경남 고성군(3.3%), 경북 칠곡군(3.3%)의 실업률이 높았다.
근무지 기준 취업자 비중이 거주지 기준보다 낮은 지역은 서울 은평구, 부산 북구, 경기 의정부시, 전남 순천시, 충북 증평군, 경기도 양평군 등이다. 주거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기 시흥은 인구 유입이 굉장히 높은 시 중 하나인데 청년층 중심으로 인구가 유입되면 구직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실업률이 올라가게 된다”며 “작년부터 제조업 업황이 안 좋다 보니 관련 업종 취업자들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하면서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업률은 구, 시, 군 순으로 높은 편이었는데 청년층, 제조업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일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