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10월 초 출범한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살려 시중은행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로 개인 신용대출부터 공략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르면 9월 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0월 초에 정식 출범하는 것으로 일정이 최종 정해졌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중순부터 토스 계열사 전 임직원을 상대로 계좌 개설, 상품 가입 등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정식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여·수신, 체크카드 영역에서 '1·2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경쟁하기 위해 주력 상품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요구불 예금 상품인 '입출금 통장', 예금·적금 상품, 중저신용자 포함 개인 및 자영업자 대상 신용대출, SGI서울보증 연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 등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대출 상품의 경우 출범 직후에는 개인 신용대출에 주로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고신용·고소득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맞춤형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계획서에서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1636억 원가량 공급하고,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말 34.9%로 맞추기로 약속했다.

연말까지 당국에 제출한 이 목표치를 지키면서도 은행권 안착을 위해 고신용·고소득자 대상 대출 영업에도 적극 나서야 하는 '운용의 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토스뱅크가 과거 '1·2호 인터넷은행'의 출범 당시와 마찬가지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주요 여신 상품의 최저 금리를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토스뱅크가 지난 8월 초 내부 직원을 상대로 서비스 시범 운영에 들어갔을 때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5%, 마이너스통장 최저 금리는 연 3%로 정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정식 오픈과 함께 출시할 신용대출 상품도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삼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등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기준)는 연 2%대가 자취를 감추고 3∼4%대로 올라선 상태여서, 금리와 한도가 어떻게 설정되는지에 금융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 출범 전이라 구체적인 상품안이 결정되지 않았고 영업 개시 시점에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있는 만큼 그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토스뱅크는 "2000만 명 넘는 토스 고객이 새 앱 설치 없이 곧바로 토스뱅크 고객이 돼 계좌를 만들 수 있다"며 "토스뱅크라는 앱을 따로 만들고 이를 알리는 데 들어갈 마케팅 비용을 아껴 고객에게 돌려주고자 한다"고 했다.

이밖에 토스뱅크는 이제 갓 출범하는 '신생 은행'인 만큼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에서도 한동안 예외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경우도 중·저신용자 대출, 청년 전·월세 대출 등이 많다는 이유에서 일반 시중은행들과 달리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규제에서 한발 빗겨나 있는 듯한 상태다.

정부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5~6%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 상태로, 최근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중단, 기준금리 상향 조정, 우대금리 축소를 통한 대출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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