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추 현장
석유 시추 현장

뉴욕유가는 중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6달러(1.67%) 하락한 배럴당 68.14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개장 초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이 원자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풀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발표는 이미 지난 얘기일 수 있다"라며 "즉 비축유를 이미 방출하고 뒤늦게 발표했을 수 있으며, 이는 시장에 새로운 원유는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이 공매를 통해 단계적으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높아지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인 방출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플린은 "중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은 수년간 비축유를 쌓아왔지만, 공급 부족과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사용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발표가 이전에 방출된 것을 "확인하는 수준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때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출 경우 더 많은 수요를 촉발해 공급은 더 빠듯해지고, 장기적으로 가격은 더 올라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반등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152만8000배럴 감소한 4억2386만7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250만 배럴 감소보다는 적게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721만5000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314만1000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90만 배럴, 230만 배럴 감소보다 모두 더 많이 줄었다.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1.9%로 직전 주의 91.3%에서 크게 하락했다.

크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표는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에도 "적게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예상치는 740만 배럴 감소였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190만 배럴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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