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현장행보로 중기중앙회 방문
김기문 회장 “추가연장 꼭 필요”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애로를 듣고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처 연장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고 위원장은 지난 9일 중기중앙회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장들과 만났다.
그는 이날 간담회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처와 관련해 추가 연장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역상황, 실물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금융권 의견도 수렴해 이른 시일 안에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위원장은 “7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져 음식·숙박·여행·도소매업 등 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업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 8월 31일 취임 후 첫 간담회로 찾아주신데 감사드린다”면서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가장 잘한 정책이 금융위의 ‘대출만기 연장조치’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기문 회장은 “거리두기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9월말 종료예정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만기 추가연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중소기업은 경제위기로 매출이 떨어지면 신용평가 등급이 하락해 대출금리 인상과 대출한도 축소, 만기도래 대출금 회수와 같은 피해가 있다”면서 “부채비율은 높지만 미래성장성이 큰 중소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에 미래가치와 같은 비정량적 평가 기준이 적극 반영된 ‘중소기업 전용 신용평가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금리 인상이 겹쳐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경영여건 정상화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처 연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직접 피해업종에 대한 지원 확대, 성장단계별 지원 강화, 폐·전업 지원 등을 건의했다.
특히 김기문 회장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상환유예 대출 연착륙 방안’에 대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좋은 제도가 시행 중인 것을 중소기업계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금융위에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