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중국계 압박 속에 SK이노베이션은 5위로 부상

2021년 1~8월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승용차(EV, PHEV, HEV / 전기버스와 전기트럭은 제외)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점유하면서 1위 CATL을 맹추격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5~6위권을 형성하면서 한국계 3사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최초로 연간 누적 5위에 올랐다.

버스와 트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3사가 나름대로 선전하는 양상이다.

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8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49.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어났다.

1위 CATL과 4위 BYD를 비롯한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중국 시장 팽창에 편승하여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2021년 9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제공]

이에 비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도는 성장률에 그쳐 대부분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대비해 혼조세를 보였는데,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다소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급증한 39.6GWh로 1위 CATL을 뒤쫓았다.

SK이노베이션은 2.4배에 가까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와 같은 5위를 차지했다. 다만, 작년 연간 6위를 기록한 이래, 올 들어 처음으로 누적 기준 5위에 오른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삼성SDI는 7.8GWh로 78.6% 증가했으나, 순위는 6위로 전년 동기보다 두 계단 낮아졌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매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작용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세아트 레온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1년 9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제공]

한편, 2021년 8월 글로벌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은 23.1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 이상 급증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극복하면서 2020년 3분기부터 14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향후 이러한 추이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체별로는 CATL을 필두로 중국계 업체들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계 3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시현했다.

2021년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응해 국내 3사가 나름 꾸준히 버티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중국계 업체들의 기세가 당분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향후 국내 3사가 처하게 될 경쟁 여건이 갈수록 거칠고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3사에서 어떻게 활로를 개척해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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