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리 한의사의 혀로 보는 건강학]
면역력·폐건강 동시에 챙겨야
따뜻한 오미자·칡차 등 탁효
홍삼제품은 가려서 복용 필요

인체가 외부의 온도변화에 적응하는 일도 일면 면역의 영역이다. 그래서 추웠다가 더워지든, 더웠다가 추워지든 온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재채기를 시작하면 주위에서 면역력이 약해졌다고 걱정을 한다. 이렇게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경우, 혹자는 면역력이 약해서 그렇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면역력이 너무 강해서 그렇다고도 하는데 과연 어떤 말이 맞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양쪽 다 맞다. 다시 말해 면역의 균형이 깨져서 온다.

일반적으로 세균, 진균, 바이러스 등 병원균 또는 그 병원균의 몸에서 분비되는 독소에 대해 몸의 저항력이 증가하는 상태를 면역이라고 하며, 특정 물질에 대해서 과민성을 나타내는 상태를 알레르기라고 한다.

, 면역반응이 몸에 유리하게 작용하면 면역, 불리하게 작용하면 알레르기가 된다. 이러한 알레르기는 몸에 침입한 비자기(Not self)를 배제함에 있어 지나치게 반응하고 결국 자신의 몸까지 공격해 신체에 이상 증상을 일으키고 상처를 입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면역력의 개념을 면역의 힘이 아닌, 면역시스템을 균형있고 적절하게 작용하도록 유지하는 힘이라고 다시 정의내릴 필요가 있다.

병원균의 몸에서 분비되는 독소에 대해 몸의 저항력이 증가하는 상태를 면역이라고 하며, 특정 물질에 대해서 과민성을 나타내는 상태를 알레르기라고 한다.
병원균의 몸에서 분비되는 독소에 대해 몸의 저항력이 증가하는 상태를 면역이라고 하며, 특정 물질에 대해서 과민성을 나타내는 상태를 알레르기라고 한다.

우리 몸에서 외부의 침입을 저지하는 첫 관문인 코를 비롯한 상기도와 피부는 한의학적으로 폐의 영역이다. 그리고 폐주기(肺主氣)라고 해서 폐가 기를 주관한다고 말한다. 기라는 의미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면역력이라는 의미와 유사하다.

폐의 질환은 대부분 폐기가 허하거나 폐음이 부족해져서 온다. 폐기(肺氣)와 폐음(肺陰)을 보하는 대표적인 약용작물이 인삼, 오미자, 맥문동 등인데, 열과 화가 심하지 않은 분이라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드시면 폐건강과 면역력을 같이 챙길 수 있다. 반대로 간열로 인해서 폐가 건조해져서 오는 알레르기라면 오히려 칡이 좋다.

혀를 봐도 알레르기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 한의사들이 설진을 할 때 혀의 반점을 주목하는데 홍반, 투명반 등 반점을 보이면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설반은 설유두가 팽창된 것으로, 한열에 따라 붉은색을 띄기도 하고 투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설질과 설태 등을 추가로 고려해서 원인이 열과 화인지, 한냉(寒冷)인지를 구별하는데, 실제로 비염, 천식,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의 혀를 관찰해보면 전체적으로 반점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아이들에게 홍삼제품을 복용시킬 때 주의해야 할 혀가 있다. 사진 상에 첫 번째 혀처럼 붉은 반점을 보이는 경우, 두 번째 혀처럼 투명반을 보이지만 설질이 전체적으로 붉은 경우, 세 번째 지도상 혀를 보이는 경우는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복용을 삼가야 한다.

 

- 최주리 한의사(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창덕궁한의원 원장)
-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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