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추 현장
석유 시추 현장

국제유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원유를 더 공급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하락했다.

3일(미 동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5달러(3.63%) 하락한 배럴당 80.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8월 2일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컸다.

유가는 지난 10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월물 브렌트유 역시 급격히 하락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를 하루 앞두고 원유시장에서는 공급 확대 기대가 일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글래스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기자들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원유 생산자들과 러시아가 유가 상승을 위해 생산을 보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OPEC+ 회의가 눈앞으로 다가왔고, 산유국들이 기존에 합의한 하루 40만 배럴 이상의 증산을 할 의지가 없어보이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원유 증산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원유시장에서 공급 기대가 나타났다.

지난주 원유 재고 역시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329만 배럴 증가한 4억3410만2000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150만 배럴로 실제 수치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148만8000 배럴 감소한 2억1425만8000 배럴을, 정제유 재고는 216만 배럴 감소한 1억2712만2000 배럴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30만 배럴 감소, 정제유 재고는 1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관련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의 매트 스미스 미주지역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정제 활동이 억제되고, 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르딜로는 "OPEC+는 점진적으로 오르는 가격을 이탈시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라면 현재 수준에서 매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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