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까지 급등, 서민부담 가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살림살이와 직결된 생필품 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1(3.3%) 이후 9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2(3.0%) 이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서민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생활물가지수는 4.6% 급등했다. 20118(5.2%) 이후 102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식품이 2.1%, 식품 이외가 6.1% 각각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2.7% 상승했는데, 특히 외식 물가가 3.2% 뛰어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가 4.3%, 생선회(외식) 가격이 8.8%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5.4% 급등해 200110(5.4%) 이후 2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으나, 상승분의 대부분은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물가 이외에 금리도 서민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단 하루 만에 0.2%포인트나 뛸 정도로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A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3.684.68%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금리(3.474.47%)와 비교해 불과 하루 사이 상단과 하단이 모두 0.21%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고 수준은 이미 5%대 중반에 이르렀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있으며 한국은행이 이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 안정이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인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상대로 이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또 올라 그 영향까지 시장금리에 반영되면, 대출 금리 상단은 연말께 6%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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