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품목 연말까지 최대 200개 지정…내년 1분기까지 계속 발굴
요소수 시장 안정화 분위기… 거점 외 주유소 공급도 지속 증가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오른쪽 두 번째)이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오른쪽 두 번째)이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대외 의존도 비중이 높은 마그네슘, 텅스텐 등 20개 핵심품목을 우선적 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내주부터 가동키로 했다.

핵심품목은 연말까지 최대 200개 품목을 지정하는 등 내년 1분기까지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11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회의를 열고 "5대 주요 업체 생산 물량이 일평균 요소수 소비량인 약 60만L를 지속해서 상회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17일 기준 100여개 중점 유통 주유소의 입고량 및 판매량도 일평균 소비량의 3분의 2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중점 유통 주유소에 대한 전반적인 공급·유통 등 수급 역시 안정화 추세"라고 설명했다.

17일 기준 중점 유통 주유소의 요소수 입고량은 33만4000L, 판매량은 38만9000L, 재고량은 21만7000L이다.

요소수는 경유 자동차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NOx)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되는 액상의 화학물질이다. 지난달 15일 중국 정부가 요소수 원료인 요소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중국산 요소 수입이 사실상 중단돼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이후 정부는 중국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하는 동시에 민간 기업과 함께 다양한 국가로부터 요소와 요소수를 확보해왔다.

다만 아직 시중에 필요한 만큼 요소수가 유통된다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17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행동하는 보수지지연대 회원과 지역 청년 등이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요소수 파동 등 현 정권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요소수 통에 담긴 물을 몸에 붓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17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행동하는 보수지지연대 회원과 지역 청년 등이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요소수 파동 등 현 정권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요소수 통에 담긴 물을 몸에 붓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180만L의 요소수를 100여개 거점 주유소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총 112만7000L가 공급됐다.

정부가 환경부 신고 시스템상 전체 공급량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거점 주유소 이외의 주유소로 공급된 요소수는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5만L에 불과했으나 15일에는 29만L, 16일에는 30만L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민간업체들은 러시아에서 차량용 요소 320t,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차량용 요소수 150만L를 각각 추가로 도입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요소수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국가적 차원의 조기경보 시스템을 다음 주부터 가동할 방침이다.

정부는 "재외공관, 코트라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국의 생산·수출 관련 특이사항 발생 시 바로 소관 부처 등 국내로 통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외 의존도·관리 시급성 등에 따라 대상 품목을 등급화해 리스크가 더 높은 품목은 점검 주기를 더 짧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 중으로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범정부 경제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3천∼4천개 품목 중 관리 시급성이 높은 핵심 품목을 지정하기로 했다.

일단 정부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주력산업과 직결되는 마그네슘, 텅스텐, 네오디뮴, 수산화리튬 등 20개 품목을 우선적 관리대상 품목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품목에 대한 대응 방안은 요소수 수급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

핵심품목은 올해 말까지 100∼200대 품목을 먼저 지정하고 내년 1분기까지 계속 발굴한다. 국내경제 영향, 대외 의존도, 단기적 시급성, 수입선 전환 또는 국내 생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정부는 "핵심 품목에 대해서는 비축 확대,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 전환, 국제협력 등 다각도의 맞춤형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수급조절물자 지정 등을 통해 희소금속 등에 대한 조달청의 비축을 확대하고 경제 안보 측면에서 민간이 추가 재고를 보유하면 보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급위험 현실화 품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체 수입국을 확보하고 기업의 물류비 지원, 할당관세 적용, 수입금융 지원 확대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첨단·범용 품목의 국내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품목 간 상호융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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