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주세요] 징검다리지역아동센터

징검다리지역아동센터는 울산시 남구 야음동에 있는 센터로 돌봄 사각지대의 아동을 대상으로 보호, 교육, 정서 지원 및 지역사회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센터 개소 이래 15년 동안 센터 주변이 많은 개발로 번화해졌지만 동네 한구석에 위치한 센터는 수많은 아동에게 여전히 만남의 장소이자 함께하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코로나19가 심각하던 작년에는 아침마다 센터로 발걸음을 옮기며 센터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올해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실내에서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을 마주하며 답답한 일상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센터는 돌봄기관으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징검다리지역아동센터 내 학습실에서 아동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징검다리지역아동센터 내 학습실에서 아동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실내에서 견디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공간이 놀거리가 가득한 공간, 교육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 편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교구(보드게임, 블록 등)가 필요하며 놀이공간 확보를 위해 도서 정리용 책장과 교육용 태블릿PC 또는 노트북과 헤드셋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책을 한 권 두 권 계속 지원 받다보니 작은 책장을 채우고도 더 쌓이게 됐습니다. 책장을 통해 추가공간을 확보해 놀이교구를 사용하거나 도서를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들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다보니 태블릿PC·노트북이 부족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아동들이 서로 다른 교육에 방해되지 않게 헤드셋도 필요합니다.

보람된 기억을 하나로 꼬집을 순 없고 초등·중학교 동안 센터를 이용하던 아이가 어느덧 커서 군대에 간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이 아이는 군인이 된 후 금쪽같은 휴가기간에 과자 한 상자를 들고 아이들 나눠 주라며 센터를 찾아왔습니다. 외모는 어른이지만 제 눈에는 여전히 아이 같은 녀석들이 때로는 지나가다 들렀다며, 때로는 생각이 났다며, 때로는 지금은 어떤 아이들이 있나 싶어서, 때로는 선생님이 아직 일하고 계시나 궁금했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산타처럼 나타나곤 합니다.

불현듯 나타나는 이 아이들은 막상 와서는 시시콜콜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징검다리에서 기억나는 순간을 되짚어 주며 이 사회에서 나름 잘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아이들을 마주하는 순간순간들이 소소한 보람이 돼 저 또한 센터의 교사로서 어느덧 12년이 가까워지는 기간 동안 어제, 오늘, 내일도 징검다리처럼 묵묵히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 : 신은주 징검다리지역아동센터 센터장

후원 문의 :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02-2124-3102) /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02-732-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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