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기업 ESG 가속화
인증 요구 범위 갈수록 확대
환경·안전보건 인증도 요구
업종별 국제표준 도입 필요

[5: 공급망 ESG 평가 대응사례]

중소기업중앙회는 ESG 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소기업이 단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ESG 대응전략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공개했다. 이번 강의는 중기중앙회가 ESG 전문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와 협업해 제작됐으며, 그동안 개념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이 실제 대응하고 있는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해 중소기업 현장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총 10강이다.

본지는 중기중앙회와 협업해 강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강의는 중소기업중앙회 유튜브 채널에서도 무료로 볼수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이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이제는 그 기업뿐만 아니라 그 기업에 납품하는 공급망의 ESG 리스크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있다. 여기서 공급망이란 원자재 조달을 위한 자원 채취부터 중간재 생산, 최종제품 제조,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운송, 사용 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의미한다.

투자 유치가 필요한 국내외 대기업들은 자사에 납품하는 공급망의 ESG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협력사에게 환경·안전 관련 인증 제출을 요구하거나 글로벌 이니셔티브·평가기관의 평가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ESG 평가를 요구받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자.

 

#사례 1 국내 대기업에 위생용 종이제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기업 A. 고객사로부터 ESG 관련 ISO(국제표준화기구) 인증 취득을 꾸준히 요구받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품질경영 인증 취득만을 요구받았다면 최근에는 환경 및 안전보건 관련 인증 취득까지 요구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례 2 국내 대기업에 전기회로 개폐 및 보호장치를 제조·납품하던 중소기업 B. 이 기업은 과거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던 협력사였는데, 해당 기업이 사업부를 글로벌 기업에 매각하면서 이전에 경험한 적 없던 ESG 평가를 갑자기 요구받게 됐다.

애플, 아마존, LG전자,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 기업들의 연합체인 RBA(책임감 있는 비즈니스 연합, Responsible Business Alliance) 실사 요구를 받게 된 것이다. RBA는 글로벌 지표 중 가장 구체적인 지표로서 400여개의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RBA 회원사뿐만 아니라 회원사의 협력업체에까지 적용시키고 있다.

ESG 평가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B는 수차례 평가 보완 요청을 이행한 후에야 어렵게 실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사례 3 국내외 대기업에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기업 C. 해외 거래처 신규확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 업체로부터 에코바디스의 평가등급을 받아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에코바디스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기관으로서 85000개가 넘는 공급망 기업에 대한 평가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비용은 약 200만원에 달한다. 이전에 유사 평가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C는 담당자나 전문지식이 부재해 어려움을 겪었고, 중소벤처기업부의 CSR 코칭사업을 활용해 컨설팅을 받은 후에야 평가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위 사례들의 공통점은 국내외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ESG 평가에 대한 대비가 미처 돼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기업들은 거래처에서 ESG 평가를 요구해왔을 때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외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점차 강화되고 다양화되는 ESG 평가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업종별로 주요 활용되는 평가사, 이니셔티브, 국제표준 등의 도입을 고려해봐야 한다.

자체적인 ESG 평가 대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사전 준비를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CSR/ESG 코칭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동 사업은 긴급/사전대응/보고서 발간을 위해 100여개사를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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