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빚 갚는 악순환 불보듯
금리인상 속도조절 고려해야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오는 3월말로 예정돼 있는 대출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기존 대출을 갚기 위해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빚의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32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출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관련 중소기업 의견조사결과를 지난 27일 발표하고, 중소기업 87%가 대출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조치 추가 연장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결과 대출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조치를 이용한 중소기업 중 10곳 중 8(78.3%)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추가연장이 필요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매출감소’(64.1%)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대출금리 인상 우려’(55.2%), ‘대출상환 및 이자납부를 위한 자금여력 부족’(43.8%) 순으로 답했다.

대출금리 인상 우려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8월 조사(40.2%)보다 15.0%포인트 올랐으며, 실제 6개월 내 대출금리 변동이 있는 기업은 대출금리가 평균 0.75%포인트 인상됐다고 답해 금리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추가연장 종료 시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응답이다.

중소기업들은 추가연장 조치가 종료되면 대출상환 위한 추가 대출 필요’(51.7%), ‘구매대금·인건비·임차료 등 지급 애로’(30.7%) 등의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오미크론 확산으로 고강도 방역조치가 언제 풀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빚을 빚으로 갚을 수밖에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인데다가, 기준금리마저 6개월 만에 세 차례나 인상돼 코로나 이전수준(1.25%)으로 돌아갔다소상공인·중소기업 부담이 점점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월 종료 예정인 대출만기연장 조치를 추가 연장하고,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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