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시 계약유지·관계 개선
방치땐 인증포기·거래중단

중소기업중앙회는 ESG 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소기업이 단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ESG 대응전략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공개했다. 이번 강의는 중기중앙회가 ESG 전문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와 협업해 제작됐으며, 그동안 개념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이 실제 대응하고 있는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해 중소기업 현장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총 10강이다. 본지는 중기중앙회와 협업해 강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강의는 중소기업중앙회 유튜브 채널에서도 무료로 볼수 있다.


[6: 수출중소기업의 ESG 대응사례]

유럽의회는 작년 3EU 소재 기업의 공급망 ESG 실사 의무화 관련 결의안을 채택하며 EU 집행위에 공급망 실사 법안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달말 법안이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산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사 대상과 내용에 대한 의견 조율로 인해 발표시점이 두 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실사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유럽 바이어로부터 동등한 수준의 실사 이행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에게 ESG 경영은 자사 뿐 만 아니라 납품하는 주요 협력사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 애플은 이미 2018년에 자사 소비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RE100을 이행했고 2017년에 협력사 3개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 동참을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110개 협력사에게까지 관리범위가 확대됐다.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ESG 평가를 요구받은 수출 중소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알아보자.

#성공사례 혈당측정기를 제조·수출하는 A. 고객사인 글로벌 헬스케어 회사인 CVS로부터 ILO(국제노동기구) 협약 및 ISO 수준의 국제표준사항 준수를 요구받았으며,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자사의 준법정책에 맞는 윤리경영 및 정보보호 활동을 요구받았다.

이에 따라 A사는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으며, 글로벌 표준에 맞는 안전보건·환경·노동·인권분야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공개적으로 윤리·ESG경영을 선포하며 윤리경영실을 설치했고, 임직원에 대한 윤리교육과 내부고발제도 도입·운영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지속적으로 계약이 유지되고 관계가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실패사례 중국 현지공장에서 의류를 생산해서 수출하는 한국기업 B. 미국 및 유럽 바이어들로부터 국제 윤리적 제조 인증 프로그램인 WRAP 인증을 요구받았다. 주로 의류·신발과 같은 재봉제품의 준법·인권·안전·환경분야 관리시스템을 인증하는 미국의 평가기관으로서, 인증비용은 1195달러다. 6개월마다 반복적 인증갱신을 요구받았고, 자발적 대응역량이 부족했던 B사는 인증취득을 포기했고 결국 수출거래가 중단됐다. 바이어의 요구에 적기에 대처할 수 있는 내부역량 강화가 필요했던 사례이다.

위 사례는 고객사의 ESG 관련 평가 요구에 적절한 대응 여부에 따라 거래관계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들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ESG 모든 분야에 일시에 대응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고객사의 주요 요구사항을 파악해 시급성과 관리용이성을 기준으로 아래 예시와 같이 분류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무역협회는 수출기업의 지원을 위해 ESG 수준을 진단하고 진단결과에 따른 마케팅 활용 전략을 제시하는 자가진단 서비스를 시작했으므로 수출기업이라면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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