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나타난 소녀가 등장한 이후로 중국 누리꾼이 한복을 자기네 나라 것이라 주장하는 일이 더욱 빈번해졌다.

여기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음력 설을 의미하는 루나 뉴 이어(Lunar New Year)’ 또한 고대 중국 문화 영향을 받았으니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라는 표기가 더 옳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비디오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는 지난 1일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The Sims)’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피 루나 뉴 이어(Happy Lunar New Year)’ 문구와 함께 한복을 입은 심즈4 남녀 커플 캐릭터 이미지를 게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다시는 이 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 “이제부터 심즈4 추가 콘텐츠(DLC)를 사지 않을 것” “음력설은 고대 중국 문화 영향을 받았다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에 수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국내 일부 기업은 말 못할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반한(反韓) 움직임이 거세질 경우 한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특히 식음료 등 제품을 적극 수출하고 있는 기업들일수록 눈치만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업체들은 각자 역량으로 중국 시장 동향 파악에 나섰고, 현지 직원과 마케팅 계약업체들을 동원한 결과 대부분 아직 뚜렷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회신을 받았다.

반한 정서가 확산된다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곳은 중소기업들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대중 수출 비중이 21.1%에 달하는 등 교역 의존도가 워낙 높다 보니 반한 정서에 따른 보복은 中企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는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때도 한국 기업들이 난처해진 것을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롯데는 중국에서 백화점 5, 대형마트 115개를 운영하는 등 20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 등으로 중국에서 사실상 퇴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계기이기 때문에, 스포츠 및 문화는 전문가 영역에 맡겨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미국 패션지 보그에서는 이와 반대로, 한복을 한푸(漢服)로 소개하며 한국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반중(反中) 정서 또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김치, K, K드라마한복은 말할 것도 없죠라고 자문자답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글은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올라왔다. 연예인들도 잇따라 SNS에 한복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수많은 팬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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