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억만장자 사업가와 손을 잡고 민간 우주여행 역사상 가장 먼 1300이상 비행에 도전한다. 민간 첫 우주 유영에도 나선다.

최근 스페이스X는 미국 신용카드결제기업 시프트4페이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재러드 아이잭먼과 공동 추진하는 폴라리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스페이스X와 아이잭먼은 프로젝트 비용을 분담한다. 스페이스X는 아이잭먼이 얼마를 부담하기로 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총 세 차례 우주여행으로 구성돼 있다.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고고도 궤도를 비행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1차 우주 비행은 이르면 오는 11월 진행될 예정이다. 1차 우주 비행 시 세 가지 임무가 계획돼 있다. 먼저, 1966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미니 11호가 세운 비행 고도 853마일(1372.7)에 근접하는 것이다. 성공할 경우 56년 만에, 그리고 민간 우주여행 역사상 최장거리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제미니 11호는 인류의 달 착륙을 성공시킨 아폴로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달 비행 기술을 축적할 용도로 개발된 우주선이다.

1차 임무에서는 밴앨런 복사대(Van Allen radiation belt)의 일부 구간을 통과해 방사선 피폭에서 우주 비행사를 보호하는 연구도 수행한다. 밴앨런 복사대는 지구를 둘러싼 방사능 띠다. 강력한 태양풍 입자로부터 지구를 지켜주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지난해 11월 16일 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선을 타고 국제정거장에 올라간 우주비행사들.
지난해 11월 16일 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선을 타고 국제정거장에 올라간 우주비행사들.

이와 함께 우주 비행사들은 스페이스X의 새 우주복을 입고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에도 도전한다. 새 우주복은 향후 달과 화성 탐사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또 스페이스가 쏘아 올린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의 레이저 기반 통신 시스템을 활용해 지구와 교신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아이잭먼은 지난해 9월 스페이스X 우주선을 타고 3일 동안 지구 궤도를 돌고 왔던 우주여행 경험자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이잭먼은 스페이스X 엔지니어 세라 길리스와 애나 메논, 미국 공군 중령 출신 스콧 포티트 전 시프트4 페이먼트 부사장과 동행한다.

아이잭먼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스페이스X로부터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구매했다. 크루 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한 뒤 1300이상 고도 도달에 성공하면 최대 5일 동안 지구를 도는 궤도 비행을 하게 된다.

아이잭먼은 인간이 마지막으로 달 표면 위를 걸은 이후 어떤 누구보다도 더 멀리 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아이잭먼은 2~3차 폴라리스 우주여행에 대해선 자세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WP는 세 번째 비행이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한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첫 유인 시험 비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NASA는 현재 달 탐사용 유인 우주선으로 스타십을 선정했으며, 스페이스X는 이를 기반으로 2050년까지 화성에 스타십 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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