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비대면 진료 뜬다]
원격진료 플랫폼 1위 자리매김
동네병원 문 닫아도 진료 가능
코로나 증상시엔 약배달 무료

환자가 병원·의사 스스로 선택
전국적 보건 빅데이터도 확보

171452. 2240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다. 전문가들은 20만명대가 머지 않았다고 전망한다. 40만명대 발생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보이지 않는 확진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통계는 PCR 검사 양성 확진자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무증상 확진자도 적지 않다. 너무 아파서 선별진료소조차 찾을 수 없는 확진자도 있을 수 있다. 더블링 현상은 이미 5주째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된 건 2022119일로 본다. 당시 5800여명이었던 확진자수는 매주 두 배씩 증가했다. 이미 누적확진자수는 200만명에 달했다. 오미크론 대유행의 가장 큰 고민은 확진자를 치료해줄 뾰족한 대책에 없다는 현실이다. 매주 20만명씩 쏟아져 나오는 오미크론 확진자를 델타 변이처럼 치료해준다는 건 불가능하다. 사실 오미크론은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경로를 추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가공할만한 전파력 탓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엔 돌기 단백질이 있다. 바이러스가 자신과 세포를 연결해서 기생하기 위한 장치다. 델타 변이에는 돌기 단백질을 생성하는 아미노산이 9개였다. 오미크론 변이에는 35개가 있다. 4배다. 이런 파괴적인 전파력 탓에 일상 생활을 하면서 오미크론으로부터 자유롭긴 거의 불가능하다.

 

닥터나우는 비대면 원격 의료 플랫폼으로 환자가 의사를 만나지 않아도 질병의 진단과 처방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게 비대면 원격 의료다.
닥터나우는 비대면 원격 의료 플랫폼으로 환자가 의사를 만나지 않아도 질병의 진단과 처방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게 비대면 원격 의료다.

누적 이용자 90만명 돌파

닥터나우는 비대면 원격 의료 플랫폼이다. 환자가 의사를 만나지 않아도 질병의 진단과 처방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게 비대면 원격 의료다. 솔직히 오미크론 대유행 상황만큼 비대면 원격 의료가 절실한 시기도 없다. 정부의 공공 의료 체계가 소화할 수 없을 수준으로 확진자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PCR검사 양성으로 확진돼도 사실상 별다른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코로나 진단조차 못 받는 의료 사각 지대에 놓여 있는 환자들한텐 비대면 의료는 더욱 생명줄이다. 게다가 지금은 1인 가구 600만명 시대다. 1인 가구가 자가격리통보를 받게 되면 사실상 의료적 고립 상태에 빠진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원래 한국에선 비대면 원격 진료가 불법이었다. 닥터나우 같은 비대면 원격 진료 플랫폼이 가능해진 건 코로나 사태 때문이었다.

20202월 코로나19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보건복지부는 대응책 가운데 하나로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환자가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상담과 처방을 받고 대리처방도 가능하게 했다. 이전까진 의료계의 강력한 반대로 비대면 의료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2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서도 비대면 원격 진료가 일종의 베타 테스트 기간을 거친 셈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도 이미 스무곳 넘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 플랫폼이 선보였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닥터나우다. 닥터나우는 202012월 서비스를 개시했다. 코로나 사태가 해를 넘겨서 지속되던 시점이었다.

닥터나우는 현재 국내 1위 원격진료 플랫폼으로 평가 받는다. 누적 이용자는 90만명을 넘어섰다. 다운로드는 45만건에 달한다. 똑딱도 있다. 똑딱은 비대면 병원예약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1년 기준 비대면 진료비 결제 건수 200만건을 돌파했다. 솔닥은 카카오톡 기반이다. 4분기 거래액이 10억원을 넘어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0224일부터 202195일까지 비대면 진료는 총 276만건을 기록했다. 사실상 코로나 기간 동안 300만건에 달하는 비대면 원격 의료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선두엔 닥터나우가 있다.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달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원격 의료 플랫폼이다. 20222월 현재까지 360여곳의 병원과 약국과 제휴돼 있다. 내과와 가정의학과와 피부과와 한방의학과까지 진료과목도 15개까지 늘어났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증상의 경우 약배달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닥터나우의 서비스는 전국 45개 도시까지 확대됐다. 닥터나우가 없으면 환자는 동네병원에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닥터나우를 이용하면 다른 지역의 병원도 이용할 수 있다. 강북 환자가 강남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단 의미다. 인근 동네병원이 문을 닫은 시각에도 원격 진료를 받는 게 가능하다.

일단 닥터나우 플랫폼을 이용하면 환자가 병원과 의사를 고를 수 있다. 10분 이내로 전화와 영상 통화가 가능해진다. 상처 부위가 있다면 사진 첨부도 가능하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한테 특히 유용한 서비스다.

의사로부터 처방전도 문서 파일로 전송 받을 수 있다. 인근에 닥터나우와 제휴한 동네약국이 있다면 해당 처방전을 곧바로 전송 받아서 약을 조제해준다. 약배송은 닥터나우측과 계약한 전문드라이버를 통해서 이뤄진다. 이 모든 과정이 한 두 시간만에 가능하다.

 

동네병원과의 상생모델

사실 비대면 의료 플랫폼을 허용하면 환자들이 서울 등지의 3차 상급 병원으로만 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동네 병원들은 환자를 잃고 망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1차 병원인 동네 병원은 국민의 기초 보건을 담당하는 풀뿌리 의료 체계다. 지난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 비대면 의료 베타 테스트 결과는 전혀 달랐다.

비대면 의료 300만건 가운데 71%1차 의료 기관인 의원급에서 이뤄졌다. 닥터나우는 이걸 토대로 비대면 의료가 오히려 동네 병원약국과 환자의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일반 환자들은 감기 같은 경증 질환으로는 병원에 잘 안 간다.

바꿔 말하면 경증 질환으로 일반 동네 병원을 찾던 환자수가 줄어들었단 얘기다. 당연히 수입이 감소했다. 그런데 닥터나우 같은 비대면 의료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동네 병원의 시장이 원격 진료 시장까지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닥터나우와 제휴하는 병원과 약국의 숫자는 202012월 런칭 초기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개업의 시장은 의료계에선 흔히 강호라고 불린다. 종합병원에서 최고급 의료 기술을 연마하고 경증환자를 보러 창업을 하는 시장이 강호다. 강호에선 의사도 환자가 필요한 자영업자다.

닥터나우는 환자와 의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동네 의사 입장에선 환자를 찾아오게 해주는 닥터나우가 고마울 수 밖에 없다. 닥터나우의 영업만으로 제휴 병원수가 10배 이상 증가하는건 불가능하다.

닥터나우에 따르면 비대면 원격 의료 시장에선 남녀 모두 가장 많이 상담 받는 케이스는 감기다. 30대부터 60대까지 여성 환자의 29%가 감기 같은 경증 호흡기 질환을 상담했다. 코로나 탓에 감기로 동네 병원을 찾기 어려워진 사회 분위기를 보여준다. 남성 환자의 경우 30대와 40대는 탈모에 관한 상담이 가장 많았다.

반면 10대와 20대는 남녀 모두 여드름이나 아토피성 피부 질환에 관한 상담 수요가 컸다. 닥터나우는 2021년 하반기 비대면 진료 이용자 10만명을 토대로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동네 병의원 단위에서 이뤄져서 보이지 않았던 전국적인 보건 빅데이터가 드러나게 된 것도 비대면 의료 플랫폼의 순기능이다.

 

상시허용법안 국회 발의

물론 아직도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한 의료직능단체들은 비대면 원격 의료에 반대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02112월에도 비대면 플랫폼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약배송을 거부하는 약사들도 있다. 1차 의료기관과 2차 의료기관의 입장도 다 다르다. 사실상 비대면 의료는 일몰형으로 한시 허용된 제도다.

뚜렷한 근거법조차 없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허용됐다. 코로나19상황이 종료되면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다. 타다가 그랬던 것처럼 규제의 향방에 따라 한순간에도 서비스가 사라질 수 있다.

현재 국회에는 비대면 진료에 관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정작 비대면 진료를 대면 진료의 보완 개념으로만 접근하고 있다. 닥터나우는 보완 개념을 넘어 상호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코리아스타트업 포럼 산하 원격의료산업협의회와 디지털헬스케어 정책위원회가 주장하는 것도 이런 것이다. 비대면 원격 진료과 의료계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틀 속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얘기다.

사실 네이버만 해도 이웃나라 일본에서 전개하는 라인 서비스에선 이미 라인헬스케어라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인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카카오만 해도 202112월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전담하는 헬스케어 CIC를 설립했다.

카카오벤처스도 투자했다. 중요한건 의료 시장이 의사라는 공급자 중심에서 환자라는 이용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료 애스 어 서비스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게 하나의 증거다.

닥터나우를 창업한 장지호 대표 역시 의대 출신 스타트업 창업가다. 2016년 한양대학교 의대에 입학했다. 의료 자원봉사를 하면서 장애우나 노숙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비대면 진료가 필요하다고 봤다.

과거에 의사들은 봉사에서 멈췄다. 장지호 대표는 근본적인 사회적 문제를 스타트업 창업으로 해결해보겠다고 나섰다. 코로나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20203월 대구에서 코로나가 창궐하자 배달약국이라는 앱을 만들어서 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닥터나우의 전신이다.

닥터나우는 아직 수익모델이 없다. 의사와 약사 그리고 환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지만 수수료는 전혀 받지 않는다. 장지웅 대표는 지금 시점에선 비대면 의료 시장을 넓히는 게 중요하지 수익 모델을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본다. 닥터나우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VC들로부터 100억원의 시리즈A투자를 받았다.

지금은 의사와 약사 그리고 환자 모두 비대면 의료 플랫폼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게 목표다. 지금은 게임회사인 컴투스와 함께 메타버스 분야에서 협업을 해나가고 있다. 컴투스가 만든 올인원 메타버스 컴투버스를 통해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누적 확진자 300만명인 오미크론 대유행은 지금 당장 모두에게 의사가 필요한 상황을 초래했다. 지금 당장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주는 것만으로도 오미크론 대응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그래서 닥터나우는 환자나우다.

 

- 신기주 북저널리즘 콘텐츠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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