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적정수준의 인력은 갈수록 구하기 어렵고, 빈약한 자원이지만 힘들게 개발한 신상품은 판로가 막혀 애를 먹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유가와 원부자재로 중소기업 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을 살리고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나름대로의 전략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내부능력의 강점(S)과 약점(W), 중소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기회(O)와 위협(T) 등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자신만의 전략이 필요
소위 말하는 SWOT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강점과 약점은 기업마다 다르나 일반적으로 유연성, 적응성, 혁신성, 동태성 등을 강점으로, 규모경제의 불리, 자원의 빈약, 시장지배력의 미약 등을 약점으로 언급하곤 한다.
중소기업의 기회와 위협은 중소기업 전체에 미치는 환경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변화, 차별화 중시 등을 기회로, 경쟁의 치열, 이질적 시장구조, 전략의 부재 등을 위협적인 요소로 여기고 있다. 이런 여러 요소를 고려해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필수적인 사항은 바로 전략, 특히 중소기업 나름대로의 전략이나, 명확한 전략부재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략(strategy)의 부재란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이 없거나 부적합하다는 의미이다. 유명한 미국의 전략가인 마이클 포터(M. Porter)에 의하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원가우위전략, 차별화전략, 집중화전략 등을 본원적 경쟁전략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와 이와 다른 흥미있는 전략이 나타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해 ‘블루오션전략(Blue Ocean Strategy)’이 그것이다.
블루오션전략이란 유럽경영대학원(INSEAD)의 김 위찬, 르네 마보안(Renee Mauborgne) 교수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지에 관련 논문을, 그리고 최근에 우리나라에 이에 대한 번역서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유명하게 됐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
블루오션 즉 푸른바다는 치열한 경쟁으로 피바다가 되는 레드오션(Red Ocean)에 대립되는 말로, 지적이며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
이 책에 의하면 블루오션전략이란 기업으로 하여금 경쟁이 무의미한 ‘비경쟁 시장공간’을 창출함으로써 유혈경쟁의 레드오션을 깨고 나와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전략의 분석도구이며 실행프레임워크로 전략캔버스를 들고 있다. 이에 의하면 좋은 전략의 3가지 특징으로 ‘포커스’, ‘차별성’, ‘멋진 슬로건’을 언급하고 있다. 포커스(focus)란 기업이 모든 경쟁요소에 대해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요소에 집중하는 전략을, 차별성이란 경쟁업체를 막연히 벤치마킹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들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ERRC(제거, 감소, 증가, 창조)를 통한 전략을, 그리고 전달 메시지가 뚜렷하고 강렬한 ‘멋진 슬로건’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루오션전략을 실행에 옮겨 성공한 사례도 여럿 있다. 먼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랜차이즈로 기네스북에 오른 헬스클럽 ‘커브스’를 들 수 있겠다. 커브스는 여성들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다양한 기능성 운동기구들은 모두 없애고, 대신 다루기 쉬운 유압식 운동기구로 대체해 크게 성공했다.
또한 캐나다 몬트리올의 세계적인 서커스단 ‘시르크 뒤 솔레이유(Cirque du Soleil)’는 스타광대, 동물묘기쇼 등 돈이 많이 들지만 가치없는 요소들을 과감히 줄이고, 대신 테마, 세련된 관람환경, 다양한 공연작품, 예술적 음악과 무용 등을 도입한 것은 좋은 예이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유연성, 적응성, 혁신성, 동태성을 강점으로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 적합한 전략으로 보통 집중화(포커스) 전략과 차별화 전략을 들 수 있겠다. 치열한 경쟁 속에 놓인 중소기업, 변화와 혁신 그리고 유연성이 생명인 중소기업에 적합한 전략으로 블루오션전략을 도입할 필요가 있겠다.
즉 포커스와 차별성, 멋진 슬로건 등으로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중소기업 나름대로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는 전략의 대가인 손자의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 최선의 병법’이란 주장과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남 영 호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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