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국민 주식시대가 열렸다. 용돈을 모아 주식 투자를 시작한 10대부터 은퇴자금으로 투자하는 60대까지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불과 몇 개월 전에는 옆 팀 김대리가 200% 수익을 냈다더라”, “OO전자에 몰빵해서 1000만원을 벌었다더라하는 소문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빨갛게 과열됐던 주식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슈를 만난 직후 급격히 빠른 속도로 부의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주식을 시작한 동학개미군단은 지금, 첫 번째 변곡점을 맞이했다.

곧 버블이 터질 것이라는 공포가 본격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 직후였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투자를 해야 한다며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 영끌’, ‘빚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1년 전에 수익률을 높여줄 돈 되는 기업을 찾으며 종목 선정에 시간을 쏟았다면, 지금은 다가올 거대한 인플레이션을 대비해 다음 스텝을 준비해야 할 때다.

오건영 저자가 불안한 금융시장 속, 흔들리는 투자자들의 다음 스텝을 지켜주기 위해 돌아왔다.‘여의도 1타강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경제 개념이 머릿속에 쏙쏙 박히도록 그래프, 기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여기에 일러스트를 삽입해 한층 더 쉽지만 강력하게 업그레이드했다.

금융시장이 평온할 때보다는 크게 흔들릴 때에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대응책이 나오고, 그 과정에서 보다 뚜렷한 금융과 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국면을 최대한 생생히 전달함으로써 보다 친숙하게 금융투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p.12)

지금을 과도한 부채의 시기라고 본다면 디플레이션이 치명적일까요, 인플레이션이 치명적일까요? 디플레이션보다는, 혹은 소비 둔화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부담스러운 나쁜 인플레이션보다는 건강하고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소비의 확대에도, 그리고 부채 부담 축소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p.235)

앞으로 우리는 이 부분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고압경제라는 부스터를 달고, 금융 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목표 하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지금의 이 노력이 성공할 것인지가 첫 번째겠죠. 성공한다면 우리는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의 전환을 보게 될 겁니다. 두번째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친구가 통제 가능한 친구일지, 아니면 통제 불가능한 나쁜 인플레이션일지를 보는 겁니다.” (p.313)

코로나19는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은 경제부양책이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바로바로 실행되기까지 했다. 전문가조차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에 저자는 수십 년간 온갖 부침을 겪었던 실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4가지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더불어 현업에서 직접 겪었던 일을 최대한 쉽고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금융시장은 언제든 그 흐름이 변주될 수 있음을, 그래서 꾸준히 금융시장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4가지 부의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이를 이용해 경제 상황이 뒤바뀔 때도 손쉽게 투자전략을 바꿀 수 있다. 시나리오별로 주식, 채권, 원자재나 금 같은 대체자산의 강세와 약세를 정리해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실전에 응용하고 주식, 채권 자산군별로 투자 대상들을 잘게 쪼개면 보다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금리 안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중앙은행과 쏟아지는 경기부양책, 그로 인한 후폭풍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경제를 보는 눈이 뜨이고, 불안한 금융시장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단단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손에 잡힐 것이다.

 

- 부의 시나리오(오건영 지음 / 페이지2북스)
- 한국출판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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