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가족여행지 6선’

봄 나들이가 시작되는 3월이 왔다. 추위와 팬데믹으로 지친 몸을 달래러 떠나기에 좋은 계절이다. 지난 한해도 잘 버텨낸 가족과 함께 한다면 올해 역시 든든히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한국관광공사는 3월을 맞아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체험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줄 수 있는 여행지 6곳을 선정했다. 새학기의 설렘을 안고 온 가족 봄 에너지를 충전시켜 줄 그곳으로 떠나보자.

 

강릉 아르떼 뮤지엄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뒤쪽 ‘라이브 스케치북(Live Sketchbook)’에 띄울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다.
강릉 아르떼 뮤지엄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뒤쪽 ‘라이브 스케치북(Live Sketchbook)’에 띄울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다.

겨울잠 자던 오감 깨우는 여행 , 강릉 아르떼 뮤지엄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이 지난 12월 강릉에도 문을 열었다. 1,500평 규모의 강릉 아르떼뮤지엄은 (Flower)’으로부터 시작된다.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사방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눈을 사로잡는다. 높이 8m에서 떨어지는 폭포(Waterfall)’, 초현실적 분위기의 해변(Beach)’, 자연의 공포와 경이를 보여주는 천둥(Thunder)’, 우주에 서 있는 듯한 동굴(Cave)’ 등 공간마다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동물을 색칠한 뒤 스캐너에 올리면 대형 화면에 자신의 작품이 움직이는 라이브 스케치북(Live Sketchbook)’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전시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찻잔에 달이 뜨고 꽃이 피는 티바(Tea Bar)’에서 차를 마시며 이곳에서 보낸 몽환적인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다. 이색적인 미디어 아트를 경험했다면 근처의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으로 가보자. 조선 중기 문인이었던 허균과 허난설헌을 기리는 기념공원에는 남매의 작품을 전시한 기념관과 울창한 솔숲이 있어 가족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대전 뿌리공원을 둘러본 후 한국효문화진흥원에 가면 나의 뿌리 찾기로 시작한 여행을 효라는 마침표로 찍는 최적의 코스다.
대전 뿌리공원을 둘러본 후 한국효문화진흥원에 가면 나의 뿌리 찾기로 시작한 여행을 효라는 마침표로 찍는 최적의 코스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힘, 대전 뿌리공원

대전의 뿌리공원은 효를 테마로 꾸민 국내 유일의 공원이다. 119062규모 공원에 244개 문중에서 기증한 성씨 조형물, 한국족보박물관, 예쁜 산책로와 아늑한 산림욕장 등을 조성했다. 특히 잘 정돈된 잔디광장은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곳으로 목조 파라솔이 있어 가족 피크닉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뿌리공원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한국족보박물관이다. 6개의 전시실에 족보의 탄생과 제작법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박물관 3층 출구와 연결되는 산책로에서는 곳곳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 조형물 가운데 자신의 성씨 조형물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술 작품처럼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성씨 조형물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다.

뿌리공원을 돌아본 뒤에는 한국효문화진흥원도 놓칠 수 없다. 5개의 전시실을 체험형 전시물로 꾸며 아이들도 효의 의미를 일깨울 수 있도록 한 이곳은 나의 뿌리 찾기로 시작한 여행을 효라는 최종 목적지로 이끄는 마침표와도 같다.

놀이 기구도 타고 호랑이와 재규어 같은 맹수까지 만나볼 수 있는 오!월드, 천연 동굴을 수족관으로 만든 대전아쿠아리움은 아이들과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더불어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이 나고 자란 생가지에서 우리 역사를 되새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안동 선성형문화단지 입구에서 호수로 내려가면 1km 가량의 선성수상길이 나온다. 부교 중간쯤 풍금과 책걸상이 놓여 있는데 수몰된 예안국민학교가 있던 자리다.
안동 선성형문화단지 입구에서 호수로 내려가면 1km 가량의 선성수상길이 나온다. 부교 중간쯤 풍금과 책걸상이 놓여 있는데 수몰된 예안국민학교가 있던 자리다.

알록달록 그림으로 즐기는 봄날의 힐링, 안동 예끼마을

안동 예끼마을은 1970년대에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예안면 주민들이 이주해 정착한 마을이다. 푸른 안동호를 굽어보는 언덕에 18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산다.‘예술의 끼가 있는 마을이라 해 예끼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을은 아담해서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기 좋다. 골목 곳곳에는 빈 건물을 활용한 갤러리와 담벼락의 벽화가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졸졸 흐르는 냇물 위 외나무다리와 징검다리 사진은 필수다.

2020년 문을 연 선성현문화단지는 옛 선성현 관아를 재현한 공간이다. 2인실부터 8인실까지 한옥 10채로 구성된 한옥체험관이 있어 온 가족이 12일 머무르기에도 좋다. 선성현문화단지 입구에서 호수로 내려가면 선성수상길이 나오는데, 풍경에 취해 물 위를 걷듯 사뿐사뿐 걷다 보면 안동호반자연휴양림과 만난다.

자동차로 10분 거리에는 안동 도산서원이 있다. 도산서원은 조선 사립 교육기관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왼 한국의 서원아홉 곳 중 하나다. 이 밖에도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월영교와 안동 석빙고, 안동시립민속막물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요즘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해운대블루라인파크다.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가 인기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요즘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해운대블루라인파크다.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가 인기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봄 바다를 즐기는 가장 한 방법, 부산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요즘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해운대블루라인파크다. 옛 동해남부선 철도를 활용한 관광 시설로, 풍광이 아름다운 철길로 유명한 미포-송정 구간에 들어섰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며 바다를 조망하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운영하는데, 해변열차는 종전의 철로를, 스카이캡슐은 철로보다 높게 조성한 공중 레일을 달린다. 이국적인 분위기,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은 외관만큼이나 안에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매력적이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에서 봄 바다를 감상했다면 평화공원에서 봄 기운을 만끽할 차례다. 남구 유엔평화문화특구에 자리한 평화공원은 현지인이 즐겨 찾는 가족 나들이 명소다. 싱그러운 자연 속에 평화를 주제로 한 조형물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요즘처럼 평화로운 일상이 그리운 시기에 제격인 장소다. 평화공원과 바로 이어지는 대연수목전시원은 가볍게 걷기 좋다. 다채로운 수목을 전시해 구간별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매실나무, 사과나무, 살구나무 등이 가득한 유실수원은 봄꽃 구경하기에 더할나위 없다.

 

무주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세계 유일의 태권도 경기장인 T1 내 공연장에서는 격파와 품새, 북춤과 부채춤이 어우러진 태권도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무주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세계 유일의 태권도 경기장인 T1 내 공연장에서는 격파와 품새, 북춤과 부채춤이 어우러진 태권도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코로나도 격파하는 태권도 별천지, 무주 태권도원

무주 태권도원에서는 그야말로 태권도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태권도 공연장과 박물관, 전용 경기장, 체험장 등을 갖춘 세계 유일한 공간이자, 코로나19에 지친 가족의 기운을 복돋울 흥미가 넘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태권도인에게는 꿈의 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동네에서 배운 태권도의 힘과 진면목을 체험하는 장소로 사랑받는다.

먼저, 태권도원에 들어서면 세계 하나뿐인 전용 경기장 T1이 위용을 드러낸다. T1 공연장에서는 격파와 품새, 전통춤이 어우러진 태권도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태권도의 역사와 한국 무예의 변천사를 보고 가상 겨루기, 격파 게임, 태권 모험 등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태권 체험까지 할 수 있다. 태권도원을 둘러본 뒤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보자. 해발 1000m의 봉우리가 물결치는 무주의 산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무주 태권도원은 가족, 친구와 12일간 수련 및 체험을 즐기고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태권스테이를 운영한다. 엄마, 아빠와 몸을 맞대고 태권 수련에 도전할 수 있다. 체험형·힐링형·감성형 등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도 있다.

 

돌처럼 단단해지는 가족애,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돌문화공원은 자연이 어우러진 드넓은 부지에 제주의 민속과 문화, 신화를 집대성해 가족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화산이 빚어낸 돌들이 예술 작품처럼 볼수록 감탄스럽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자연이 어우러진 드넓은 부지에 제주의 민속과 문화, 신화를 집대성해 가족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화산이 빚어낸 돌들이 예술 작품처럼 볼수록 감탄스럽다.

제주돌문화공원은 화산섬 제주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설문대할망과 그 아들들인 오백장군의 전설을 소재로 조성한 복합문화공원이다. 자연이 어우러진 드넓은 부지에 제주의 민속과 문화, 신화를 집대성해 가족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화산이 빚어낸 기묘한 돌이 가득한 제주돌박물관, 거대한 돌하르방과 두상석이 늘어선 야외 전시장, 옛 초가 마을을 재현한 돌한마을, 선사시대부터 제주의 민간신앙을 아우른 제주돌문화전시관과 오백장군갤러리 등 볼거리가 넘친다. 특히 돌갤러리에 전시된 돌은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처럼 볼수록 감탄스럽다. ‘어머니의방이라 이름 지은 용암굴에는 어머니가 어린 아들을 품에 안은 듯한 용암석이 있는데, 벽에 비친 그림자가 영락없는 모자상이다. 설문대할망의 죽음에 얽힌 안타까운 전설을 담은 하늘연못에서는 파란 하늘과 연못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제주돌문화공원과 나란히 있는 교래자연휴양림은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묘한 매력을 뽐낸다. 노부모나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사려니숲이 좋다.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에 나무 덱을 설치해 휠체어와 유모차 통행에 문제 없을 뿐더러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은 그야말로 천연 치유 공간이 된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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