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대출 위축 영향에
에너지·원자재 공급도 불안

1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110개월 만에 동시에 감소했다산업생산은 반년 만에, 소비는 1년 반 만에 각각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전월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경기 회복세가 꺾인 것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추후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8(2015=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0.8%)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8(+0.5%)9(+0.3%) 그리고 10(-0.1%) 소폭 증감을 반복한 뒤 11(1.2%)12(1.3%)에 다시 늘어난 바 있다.

이번 감소 요인으로는 1월 서비스업 생산이 0.3% 줄어든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체감되기 전인 지난달 조사가 이뤄진 점을 감안해 숙박·음식점업(2.0%)과 예술·스포츠·여가(5.4%) 등의 생산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미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감소하고 대출이 저조해진 영향으로 금융·보험(-2.7%) 생산이 줄었고, 전문·과학·기술(-2.5%) 생산도 감소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120.8(2015=100)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20207(-5.6%)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3월 이후 1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입차 판매 감소와 함께 내수 차량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6.0%)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주 요인으로 지적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여전한 가운데 주요 업체의 설비 공사가 차량 공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파악했다.

평년 대비 높은 낮 기온이 이어지며 의복 등 준내구재(-3.4%) 판매도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직전 월에 2.2%나 늘었던 점이 기저효과로 작용한 부분 역시 상당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0.6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082(102.4) 이후 13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0.1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86월부터 2019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뒤 211개월 만에 최장기간 하락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에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수준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주요 서방국의 강도 높은 제재 현실화에 따른 실물경제·금융시장 파급효과, 에너지·원자재발 인플레이션 확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각별한 경각심과 긴장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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