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사한 데 따라 이르면 올여름께부터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여행, 항공업계는 벌써부터 화색이 돌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사한 데 따라 이르면 올여름께부터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여행, 항공업계는 벌써부터 화색이 돌고 있는 분위기다.

여행의 자유를 되찾겠다는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의 기조에 따라 국내 여행·항공업계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해외 입국 시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국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출국 후 국내 재입국에서도 자가격리 면제가 추진되는 데 따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PCR 검사 음성인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를 폐지해 여행의 자유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확진자의 동거인도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PCR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 해외입국자를 1주일간 강제로 격리하게 하는 것은 비과학적이고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조치라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 당선인은 절규하고 계신 여행업계 종사자 여러분께도 책임감을 갖고 진심으로 응답하겠다“2년 넘게 여행의 자유, 고향의 가족을 만날 자유를 제한당한 국민에게 새 정부는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해외입국자 차단으로) 오미크론 유입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목적은 달성했다고 판단한다며 접종완료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를 검토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사한 데 따라 이르면 올여름께부터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여행, 항공업계는 벌써부터 화색이 돌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국민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은 상당한 수준이다. 마리아나관광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여행안전권역인 트래블버블 체결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사이판 패키지 상품을 통해 입국한 한국인 여행객은 1만명을 넘었다.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티니안·로타)는 현재 국내 귀국 후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유일한 해외 여행지다.

하나투어의 1분기 사이판 패키지 예약인원은 1000여명을 훌쩍 넘었으며 모두투어를 통한 3월 예약 인원도 벌써 700명에 달한다. 여기에 부모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동반 아동도 무격리 입국이 허용된 만큼 가족 단위의 여행 수요도 추가적으로 더해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섬 역시 지난 7일부터 외국인 백신 접종자의 무격리 입국과 도착 비자 발급을 개시했다. 도착 3일째에 PCR 검사를 시행한 뒤 음성이 나오면 발리섬 외 다른 인도네시아 지역으로도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프랑스와 영국, 독일, 포르투갈, 터키 등 주요 유럽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 70여개국이 백신 접종과 PCR 음성 등을 전제로 한국인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 항공업계는 늘어날 수요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노선을 증편하고 항공좌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하나투어 측은 해외여행 예약 증가세에 맞춰 항공좌석을 더 확보하고 고객 중심의 새로운 일정을 선보이고 있으며, 모두투어 역시 기존 패키지 상품과 함께 골프, 허니문, 에어텔 등의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다시 활기를 되찾는 여행업에 올해는 여행·항공업계의 실적 개선까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존 실적을 회복하는 데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폐업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업계가 2년만에 회생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유의미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7000억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자랑하던 하나투어의 지난해 매출은 401억원에 그쳤다. 심지어 5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적자기업이 됐다. 3000억원대 매출을 내던 모두투어 역시 151억에 그친 매출액과 148억원의 순익에 그쳤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 4사 역시 지난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뼈와 살을 깎는 고강도 조직 재편과 구조조정 등을 이어간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손해는 더욱 막심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합리적인 정책 개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전 세계적인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에 하루빨리 동참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손실 보상이 아닌 여행·항공업계가 실질적인 사업 활성화를 희망한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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