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콘텐츠인 영화와 드라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시장이다. 오징어 게임이 그런 경우다.

반면에 1차 콘텐츠인 웹소설와 웹툰은 로우리스크 롱리턴 시장이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 무수한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무엇이 뜰지는 모르지만 어떤 것이든 반드시 뜨고 꼬리가 길게 오랫동안 소비된다.

SF물인 달에서 온 불법 체류자BL시맨틱 에러같은 리디의 콘텐츠들은 그렇게 롱테일로 꾸준히 독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작품들이다. 독자 입장에선 이렇게 대박 작품들과 더불어서 무수한 롱테일 작품들을 월정기구독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데서 합리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

결국 충성도 높은 작품과 장르로 대박을 낸 다음 다양한 장르로 시장을 확대해서 수직수평통합을 하는 게 웹소설과 웹툰 시장의 기본기다. 리디는 정확하게 기본기를 따랐고 결국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리디는 라프텔이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의 넷플릭스도 만들었다. 역시 롱테일 시장을 노린 전략이다. 애니메이션 시장은 크지는 않지만 깊은 시장이다. 라프텔은 월구독으로 넷플릭스처럼 인기 애니메이션을 모두 볼 있는 영상OTT플랫폼이다. 명탐정 코난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이건 리디가 웹소설과 웹툰이라는 1차 콘텐츠를 넘어서 영상 중에서도 웹툰과 연관성이 높은 애니메이션 시장까지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라프텔은 리디가 창업한 게 아니라 인수한 회사다. 원래는 편당 구매 모델이었다. 리디가 인수하면서 구독 경제 모델을 적용했다.

라프텔에서 알 수 있지만 리디의 야심은 단순히 1차 콘텐츠 유통에만 있는 게 아니다. 결국 콘텐츠 글로벌 벨루 체인에서 IP라는 재산을 이용해서 파생 이윤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갖고 있다면 영화사나 방송사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이제 영상 시장의 주류가 된지 오래다. 2022년만 해도 웹툰 원작 드라마는 부지기수다.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부터 내과 박원장유미의 세포들지옥그리고 사내맞선까지 여러 작품들이 방영됐거나 방영준비중이거나 제작 중이다.

리디는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시키는 프로젝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엔 팬들 사이에선 상수리 나무 아래에 비견되는 대작인 테라리움 어드벤쳐를 웹툰으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테라리움 어드벤쳐는 게임 개발자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무려 500화 짜리 대작이다. 웹툰화에 성공한다면 영상화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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