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편의점에 라벨이 없는 생수가 진열돼 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 라벨이 없는 생수가 진열돼 있다.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친환경 제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한 모습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까지 대두된 만큼 상품적·사회적 가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은 단연 인기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유통업계는 친환경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 라벨음료다. 이는 제품 용기 겉면에 상품명이나 브랜드 등을 명시한 비닐 상표를 제거한 채 출시한 제품이다. 일상생활에서 구매 빈도가 높을뿐더러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라벨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1월 국내 최초로 무라벨 생수를 도입한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표 브랜드인 아이시스를 포함해 전체 무라벨 생수의 판매량은 총 2425만상자로 전년 동기(137) 대비 167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생수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02%에서 202132%30%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판매량을 페트병 개수로 환산하면 약 29000만개다. 라벨 한 장당 무게가 1.520.8g, 5000.3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 129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든 셈이다.

백산수를 생산 중인 농심 역시 무라벨 제도를 도입하고 전체 판매 물량의 50% 가량을 무라벨로 전환했다. 이 경우 연간 60톤 이상의 라벨용 필름 절감이 가능하다.

생산 업체 뿐 아니라 유통업체 역시 자체 PB 생수 상품의 라벨을 제거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트레이더스 생수를 무라벨로 100% 전환했다. 라벨이 붙어 있던 기존 제품은 재고 소진 후 더는 판매하지 않는다.

세븐일레븐도 용량, 수원지 등 상품 필수표기항목은 병뚜껑 라벨지에 표시하고 상품 표면은 투명하게 제작하는 방식으로 PB생수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유제품 업계도 무라벨 열풍에 동참했다. 최근 동원F&B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개별 요구르트 용기에 부착되던 라벨을 제거했다. 무라벨 활동으로 인해 절감되는 플라스틱은 연간 약 60톤이다.

풀무원다논과 남양유업 역시 떠먹는 요거트 부문의 측면 라벨 스티커를 제거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두 기업의 활동으로 절감 예상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은 100톤 가량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작 단계부터 플라스틱 라벨 사용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일조하고 분리배출 시 고객들에게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까지 없애 편의성까지 높인 효자 상품이라며 “ESG경영과 맞물리며 식음료업계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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