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기가팩토리서 모델Y 출고
年50만대 생산… 주가 급등세

지난 322(현지 시간)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출고식을 주관했다. 이날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생산한 모델Y 30대가 고객들에게 전달됐다. 공장 건설에 착수한 이후 2년여 만이다. 독일 베를린 외곽 브란덴부르크주 그뤼네하이데에 자리한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유럽 내 구축한 첫번째 생산기지다. 이 공장은 유럽 내 최대 전기차공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공장은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현재 3500명이 근무 중이며 이후 첫번째 증설이 이뤄질 경우 12000명이 근무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이 공장은 독일 베를린 인근 지역 내 고용주 상위 5위 내에 든다고 독일 타게스슈피겔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개장식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기가팩토리가 약 2년 만에 완공된 것에 대해 독일도 빠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전기 모빌리티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형성할 것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독일 공장 건설 계획을 201911월에 최초로 공개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 확산되고 현지 규제당국의 허가 승인이 연기되면서 완공이 지연됐다. 아울러 산림훼손을 우려하는 지역 환경보호단체의 반발에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테슬라는 생산 차질 문제에 있어서 한시름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수요 급증으로 인한 세계 곳곳에서 모델Y와 모델3 출고가 장기 지연되는 공급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주 중국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하며 공급 우려를 키웠다.

테슬라는 중기적으로 이 공장을 독일 내 3대 자동차 거점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 공장에서 연간 최대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의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인 45만대를 앞지른 수치다.

장기적으로는 독일 기가팩토리가 테슬라를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강자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 뒤스부르크의 자동차연구소(CAR) 소장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발판으로 테슬라는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 결국 BMW 같은 독일 경쟁업체들보다 더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배터리 공장에서 독일 경쟁사를 능가하는 수준인 연간 5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전력을 최종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배터리 생산에 앞서 초기에는 중국에서 독일산 모델Y용 배터리를 수입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322일 개장식에서 새로 가동하는 기가팩토리가 재생에너지로 이행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독일 기가팩토리 출고식을 발판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322일 뉴욕시장에서 전일비 72.82달러(7.91%) 폭등한 993.98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 1000달러대를 일컫는 별명인 이른바 천슬라회복에 바싹 다가섰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판매가 198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 자동차 점유율은 크게 늘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신차판매의 10.5%에서 지난해 18%로 급증했다. 독일 기가팩토리가 미국과 중국에서 제조된 테슬라 자동차 수입에 의존하던 유럽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시장이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이유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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