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회 식목일- 나무를 심자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면 심리적 안정감을 형성하고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면 심리적 안정감을 형성하고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매년 45일은 식목일이다. 식목일은 나무 심기를 통해 국민의 나무 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산지(山地)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된 날이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에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절감하고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무 및 식물 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하는 소리도 있다. 실제로 2009년 식목일 날짜 변경 논의가 국무회의 안건으로까지 올라간 적이 있지만, 식목일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그대로 두자는 결론이 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식목일은 왜 45일로 지정됐을까?

 

식목일의 유래와 숲의 순기능

식목일의 제정유래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45일은 신라가 당나라 세력을 몰아내고, 삼국통일의 성업을 완수한 677(문무왕 17) 225일에 해당하는 날이며, 조선 성종이 동대문 밖의 선농단에 나아가 몸소 제를 지낸 뒤 적전(籍田)을 친경(親耕)한 날인 1493(성종 24) 310일에 해당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통일성업을 완수하고, 왕이 직접 밭을 갈고 나무를 심은 뜻있는 날일 뿐만 아니라, 계절적으로도 청명(淸明)을 전후해 나무 심기에 좋은 시기임에 따라 1949년 대통령령으로 식목일이 제정됐다.

나무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해 대기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큰 나무 1그루는 성인 4명이 하루에 필요한 산소를 생산해주고 있다. 또한 자연적으로 댐 역할을 하는데, 비가 오면 빗물을 흡수해 홍수를 막아주고 땅에 저장하고 있던 물을 천천히 계곡에 흘려보내 계곡물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가 하면, 빗물 침투를 지연시키는 우산효과’, 흙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말뚝 효과’, 흙이 움직이지 않게 하는 그물 효과등으로 산사태를 막는데도 큰 기여를 한다. 이와 같은 나무의 기능을 돈으로 환산해보면 생각보다 크다.

국립산림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 그러니까 온실가스 흡수 및 저장, 산림경관 제공, 투사유출 방지, 산림휴양 기능 등 숲의 기능을 경제적 가치로 평가하면 221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430만원 가량의 혜택을 숲을 통해 얻는 다는 말과도 같다. 그렇다고 울창한 숲만이 이러한 기능을 하는 건 아니다. 도심 자투리 땅을 이용해 나무를 심거나 식물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열섬 현상은 물론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올해로 77회 식목일을 맞아 산림청에서는 숲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녹색성장 기반을 마련코자 나무심기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전국 62개소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나무나누어주기행사도 시행 중에 있다. 해당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무료로 분양받을 수 있는데, 각 지자체 별로 일자와 분양방법 등이 상이해 산림청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편, 나무 심는 기간중 우량묘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나무심기와 관련한 각종 자료 및 정보를 제공하는 나무시장4월 말 전국 125개소를 통해 운영하니 참고해볼 수 있다.

 

나무 심기 어렵다면 화분 식물 분양으로 식목일의 의미 새겨보는 것도

식목일에 나무를 심을 여건이 안된다면 실내에서 기를 수 있는 반려식물 하나 들여오는 것도 식목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면 심리적 안정감을 형성하고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뿌리의 증산작용이 공기 중 오염물질도 같이 흡수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준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하는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식물에게 필요한 환경을 알맞게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온도와 물, 햇빛, 바람, 습도 등을 적절히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필요 시 비료나 영양제도 주어야 한다. 문제는 양지보다 음지에서 더 잘 자라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통풍에 약한 식물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키우는 식물들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수다.

만약 이래저래 지식을 익혀도 식물 키우기가 힘들다면 애초에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라는 식물을 입양하는 것이 좋다.

제라늄은 비내한성의 다년초로 남아프리카에서 자생하는 온대식물이다. 약광이나 건조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정원 화단, 실내환경 조성 등에 탁월하다. 잎과 줄기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곤충이나 벌레를 쫓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꽃도 오래 피어 있어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다만 온대식물이기 때문에 저온에 오래 두거나 습한 장마철에는 회색곰팡이병이 발생해 잎과 꽃, 봉오리 등이 갈색으로 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썩은 잎이나 꽃을 바로바로 제거한 뒤 전용약제를 살포하면 금방 회복이 가능하다. 물은 겉흙이 마르기 시작할 때 충분히 주면 된다.

뱅갈고무나무 역시 키우기에 어렵지 않은 식물 가운데 하나다. 실내 적응력이 높아 집안에서 키우기 쉬울 뿐더러 실내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어 공기정화식물로도 각광받는다. 이국적인 외향은 집안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도 제격이다.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과 함께 관리가 어렵지 않아 개업 선물이나 집들이 선물로도 인기가 좋다.

원래는 길가의 가로수만큼 커다랗게 자랄 수도 있지만, 실내에서는 환경이나 심어진 상태에 따라 40cm~3m 정도까지 자라난다. 생육에 적당한 온도는 18도에서 26도이며, 해가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 겨울철에는 베란다보다는 실내로 들여놓아야 하며, 난방으로 인해 실내 습도가 낮아졌을 경우 잎에 물을 분사해 나무가 마르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생명력이 강해 키우기 쉬운 올리브나무는 끊임없이 틔워내는 새순을 보는 재미가 있다. 잎의 앞뒤 색깔이 다르고 회색에 가까운 오묘한 빛이 돌아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다. 햇빛이 아주 강한 지중해를 원산지로 하기 때문에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창가나 발코니가 키우기에 적합하다. 물은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듬뿍 주는 것이 좋고 뱅갈고무나무와 마찬가지로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한다. 빠르게 자라지는 않지만, 원하는 수형을 만들기에도 수월하다. 그러나 너무 자주 가지를 자르면 꽃을 피우기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제 식물도 스마트하게 키우는 시대가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 식물재배기 ‘틔운’을 출시한데에 이어 올 3월, 더욱 대중적이고 아담한 사이즈의 ‘틔운 미니’를 출시했다.
이제 식물도 스마트하게 키우는 시대가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 식물재배기 ‘틔운’을 출시한데에 이어 올 3월, 더욱 대중적이고 아담한 사이즈의 ‘틔운 미니’를 출시했다.

햇빛 없고 공간 협소해도 식물 잘 자라게 해주는 스마트 식물재배기 등장

이렇게 저렇게 해도 키우는 식물마다 족족 죽어나가게 하는 일명 똥손이라면 스마트 식물재배기로 눈길을 돌려보자. 이제 식물 재배도 스마트하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복잡한 식물재배 과정을 자동화해 초보자들도 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스마트 식물재배기에 대한 관심은 날로 자라나는 중이다.

지난 3월 초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틔운 미니는 출시 6일만에 사전판매 수량 1천대를 모두 팔아치웠다. 당초 기업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완판 기록이다. 틔운 미니는 씨앗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어준 뒤 LED 조명을 켜주기만 하면 간편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신개념 식물생활가전이다. 꽃과 허브는 물론 직접 수확해 먹을 수 있는 채소 등을 재배할 수 있다. 햇빛이 들지 않는 공간에서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아담한 크기와 은은한 무드의 LED 조명은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식물로 실내를 꾸미는 인테리어 방법) 소품 역할도 톡톡히 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LG 씽큐 앱을 통해 물 수위나 온도가 식물이 생장하는데 적합한 상황인지 확인하고 조명의 밝기와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사실 스마트 식물재배기의 원조격은 교원 웰스의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이다. 웰스팜은 집에서 손쉽게 친환경 채소를 키워먹을 수 있는 가전이다. 전자동 시스템을 통해 식물 성장에 필요하나 빛, 온도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며, 배송된 친환경 채소 모종을 제품에 꽂아서 키우기만 하면 된다. 코로나19 이후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내가 먹는 채소는 직접 내 손으로 키우자는 인식이 늘었다.

이에 웰스팜의 판매량은 2020년에 누적 판매량 25천대를 돌파하더니, 이달까지 누적 판매 5만대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첫 출시하던 해인 2017년부터 3년간 팔린 수량이 약 6천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급속도로 성장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독일의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며 디자인적인 면모도 인정을 받았다.

한편 교원 웰스와 LG에 이어 스마트 식물재배기 연구개발기업을 인수한 SK매직과 지난 CES2020에서 비스포크 플랜트시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에서도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머지않아 스마트 식물재배기가 요즘의 빨래건조기와 식기세척기처럼 우리 일상에 필수 가전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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