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인원 80%↓·생산성 9배↑
“포장김치 부가세 면제 필요”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치은)은 대표적인 K-푸드로서 글로벌 인기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김치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중국산 저가 김치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한 김치 생산설비 스마트화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최근까지 국내 중소 김치업계는 중국산 저가격 저품질김치와 대기업의 시장 참여로 녹록지 않은 경쟁 환경에 놓여 있었다.

김치 제조는 절임, 세척, 양념 혼합, 포장 등 모든 과정에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므로 높은 인건비로 인해 시간당 생산성 경쟁에서 항상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조합은 김치 제조공정의 스마트화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이 조합원사를 중심으로 구축한 스마트공장에서 근로자들이 김치 양념 속 넣는 장치를 활용해 포기김치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이 조합원사를 중심으로 구축한 스마트공장에서 근로자들이 김치 양념 속 넣는 장치를 활용해 포기김치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김치은 이사장은 “2017년 세계김치연구소로부터 해당 장치 기술을 이전받았고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조합은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와 손잡고 2019년부터 김치 생산 스마트공장 설비 구축을 시작했다지난해까지 중소 김치 제조업체 25곳에 해당 설비 구축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도 스마트공장 구축 수요가 많아서 30여개사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치 양념 속 넣는 장치 도입 및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참여업체들은 인건비 절감, 계획적 생산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합은 평가했다.

김치 양념 속 넣는 장치는 수작업 대비 양념 혼합 완성도를 90% 이상 수준까지 완성했으며, 김치를 10톤 이상 생산할 경우, 양념 혼합 공정에 필요한 평균 인력이 16명 정도 되는데 이를 3~4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또 시간당 김치 생산량도 기존 수작업 방식보다 9배 가까이 높였다.

김치은 이사장은 향후 김치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지원방안으로서 인천시의 조례 제정을 통한 지원 강화와 포장김치 부가가치세 면제, 국내 음식점의 김치 원산지 표시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치은 이사장은 현행법상 제조시설을 갖추고 판매 목적으로 포장하는 경우 과세를 하기 때문에 두부처럼 단순한 미가공 식품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김치를 찾는 이들의 다양성과 고급화 수요를 염두에 둔다면 부가세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전체 포장김치 제품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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