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정상화… 현지진출·수출입 中企 초비상]
우크라 사태 이어 물류 직격탄
양산항 차질로 운송비용 껑충
우리기업 가동중단도 장기화
원자재조달 차질, 수익성 악화

지난 6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거점이 된 상하이시는 이날 시민 2500만명 전원을 상대로 추가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지난 6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거점이 된 상하이시는 이날 시민 2500만명 전원을 상대로 추가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원자재 시장과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상하이 봉쇄 여파는 생산·물류 차질 등을 통해 세계 공급망에도 추가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수도상하이를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8일간 단기 봉쇄했다가 경제·사회를 조속히 정상화로 되돌리려던 계획이 틀어지자 상하이시는 5일 이후에도 전 도시 봉쇄가 계속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가 봉쇄기간을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전면봉쇄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하이 봉쇄 장기화는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의 금융·무역 허브 도시인 상하이는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3.8%를 차지한다. 그러나 상하이는 인근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과 함께 창장삼각주 경제권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창장삼각주의 GDP는 중국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향후 수개월 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엄격히 고수할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 성장 전망치를 5.1%에서 4.6%0.5%포인트 내렸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류 핵심 인프라인 푸둥국제공항과 양산항을 폐쇄 루프로 관리하면서 가동하고 있지만 봉쇄가 길어지면서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중국 대외무역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하이 양산항의 정상 가동 여부다. 지난해 4700여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한 양산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중국 전체 수출입량의 17%를 처리한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이미 방역 강화의 영향으로 장쑤성 등 인접 지역에서 양산항으로 향하는 화물차 이동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나타나 물류 효율은 낮아지고 비용은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트럭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으며 중국 물류협회에 따르면 물류비용은 최근 33%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봉쇄 장기화에 따라 제조·서비스 업종을 불문하고 큰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상하이 내 서비스업은 지난 3월 초중순부터 시작된 부분 봉쇄가 전면 봉쇄로 이어져 장기간 영업을 하지 못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떠안고 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상하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인력과 원자재·부품 확보 문제로 제조업 가동에도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도 장기화되고 있다. 농심과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의 상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다만 해당 기업들은 중국 내 다른 공장에서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상하이 봉쇄조치에 따른 물류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원·부자재 조달과 수출입, 공급망에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현지진출기업은 물론 수출입 중소·중견기업들도 계약 이행 불가 등의 영업피해 및 물류차질에 따른 운임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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