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80명 중 36.6%가 응답
‘정부가 인프라 구축 지원 ’ 의견도

‘가성비보다 가심비’ 착한기업 선호
64.5%가 “더 비싸도 ESG 제품 구매”

ESG가 기업경영의 화두를 넘어 사회적 트렌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한 MZ세대들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ESG경영 실천여부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조사결과, 중소기업에 대한 ESG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MZ세대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ESG경영 지원을 위한 시급한 정책에 대해 세제·금리혜택 제공’(36.6%), ‘정부 차원의 ESG경영솔루션·포털 등 인프라 구축’(36.3%) 등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자발적인 ESG경영 추진위한 재정지원’(14.5%), ‘ESG 전문컨설팅 및 맞춤형 교육 제공’(11.6%)’ 등이 뒤를 이었다.

 

MZ세대의 대표적 소비신념은

특히 응답자 10명 중 6명은 ESG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ESG 우수 기업제품 구매 시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인 70%2.5~7.5%를 추가로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MZ세대는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심비’(46.6%)를 가장 많이 꼽아 제품 구매시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미닝아웃’(28.7%), ‘돈쭐’(10.3%), ‘플렉스’(7.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미닝아웃은 소비를 통한 개인의 신념 표출을 뜻하며 돈쭐은 돈으로 긍정 응원을 하는 구매운동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 소재 대학생 김모양은 과거에는 브랜드와 가격이 상품 선택의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고 품질도 만족스럽다면 주저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다“MZ세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겐 불매운동’, 착한기업·가게에는 돈쭐이라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친환경 제품 중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되는 품목을 살펴본 결과, ‘무라벨 페트병’(41.1%)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전기·수소차’(36.3%),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13.7%), ‘친환경 세제’(7.9%) 등의 순으로 답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이 선택됐다.

이에 대해 이재혁 고려대학교 ESG연구센터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비슷한 품질이라면 ESG를 실천하는지가 구매기준이 되는 등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디지털세대 답게 SNS,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ESG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ESG경영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공정·정의 중시 인식 반영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통상적인 기업의 역할인 일자리 창출’(28.9%)보다 투명·윤리경영 실천’(51.3%)이라는 응답이 22.4%p 높게 나와 공정·정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인식과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환경보호’(13.2%), ‘국가 성실납세’(2.1%), ‘봉사활동’(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취업을 고려할 때 ESG경영 실천기업인지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 MZ세대는 환경·사회문제 등 시대흐름에 부합’(50.3%), ‘향후 성장발전가능성 높아’(29.5%), ‘기업문화·근무환경 좋을 것으로 판단’(18.7%)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MZ세대가 CEO가 된다면 기업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어디에 둘까?”라는 질문에는 기업경쟁력향상’(82.1%), ‘기업문화·근로자복지향상’(61.1%), ‘ESG경영실천’(60.3%)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값싼 양질의 제품생산과 서비스 제공(36.8%)‘, 주주 권익 보호’(23.4%)는 낮게 나타났다. 또한, MZ세대들은 ESG경영에 대한 대응을 가장 잘 하는 국내기업으로 삼성, SK, LG,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 등을 꼽았다.

그렇다면 ESG경영 확산위해 중요한 것에 대해 어떤 응답을 했을까. MZ세대들은 전반적인 국민인식 향상(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 솔선수범 실천(27.6%) 등이라고 답했다.

국민과 정부, 기업간의 의견조율을 통해 ESG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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