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금융생활 보고서’
지난해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가구의 평균 소득과 자산이 늘었지만, 고소득층 위주로 회복이 이뤄지면서 빈부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한 해 평균 21%나 뛰어 상대적으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고소득층의 자산도 1억원 이상 불었다.
신한은행이 지난 5일 내놓은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3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구 소득은 △2016년 461만원 △2017년 462만원 △2018년 476만원 △2019년 486만원으로 계속 늘다가 2020년(478만원) 코로나19와 함께 처음 1.6% 감소했고, 1년 만에 3.1% 반등했다. 493만원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도 7만원 많다.
하지만 모든 계층의 소득이 회복된 것은 아니다. 5구간(상위 20%·948만원)은 5.9%, 4구간(상위 20∼40%·583만원)은 4.7% 늘었지만, 1구간(하위 20%·181만원)과 2구간(하위 20∼40%·305만원)은 각 1.1%, 1.6% 감소했다.
소득 5구간과 1구간의 소득 배율은 지난해 5.23배까지 벌어졌다. 소득 배율은 2016년 5.1배에서 2017년 5.2배로 커졌다가 2018년(4.83배)과 2019년(4.76배) 2년 연속 줄었지만, 2020년(4.88배)부터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가구는 한 달 평균 242만원을 소비에 썼다. 전체 소득의 49.1%로, 비중이 2020년(50.2%)보다 소폭 줄었다. 1년 사이 소득은 15만원 증가했지만, 소비는 2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구의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103만원으로 전년보다 6만원 줄었다. 소득 대비 비율은 20.9%로,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저축이나 투자에 쓰지 않고 떼어둔 ‘예비자금’은 86만원에서 103만원으로 크게 불었다.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보유 자산은 5억1792만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보다 11.8% 늘었고, 처음 5억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