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비대면 소비의 확산과 함께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액이 2020161조원에서 지난해 192조원으로 급증했다. 그만큼 비대면 채널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된 것이다.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판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어렵게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실패를 겪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으로 둘 중 한곳이 넘는 51.1%판로확보를 꼽고 있다.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판로분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비대면 소비활동 증가와 함께 중소기업이 생산제품을 쉽게 소비자들에게 알리면서 판매할 수 있는 소통채널이 TV홈쇼핑과 T커머스다. 특히, T커머스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양방향 채널이다. 모바일이 경제활동의 필수가 되면서 T커머스 방송에 대한 고객 선호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69977억원에 불과했던 T커머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량공급만으로도 쉽게 진출할 수 있는 T커머스는 재고부담이 적어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더욱 적합한 플랫폼으로 각광 받고 있다. T커머스 채널을 통한 다양한 상품의 동시노출과 맞춤형 상품 판매까지 가능하다.

문제는 현재 T커머스 사업자 10개 중 W쇼핑을 제외한 9개 사업자가 대기업 또는 통신사 등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 T커머스 사업자들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율도 대다수가 감소하거나 정체하고 있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대기업 계열 T커머스의 평균 중소기업 편성비율은 73.5%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국내 TV홈쇼핑 사업자 중 대기업 계열인 5개 사업자가 T커머스 채널을 겸업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홈앤쇼핑과 공영쇼핑에게는 T커머스 채널 사업권이 없다. 중기 전용 TV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승인을 받았고 중소기업 편성비율도 현실적으로 가장 높지만 오히려 중소기업 판로확보에 제일 적합한 플랫폼인 T커머스 채널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디어정책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이 신설되면 3년간 누적 1조원의 중소기업 매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후방 연관산업을 통해 매년 1379억원의 생산 및 683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유발효과와 1282개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5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실효성 있는 판로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해야 한다. 중기 전용 T커머스 채널은 100% 중소기업 상품 편성과 상품 수수료율 상한제 도입, 정액방송 등 판매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들에게 비대면 시대에 부합한 새로운 판로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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