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인터뷰] 김재상 문정동로데오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소외계층 찾아 매년 온정나눔
물품 정기후원·지역행사 참여

사회공헌형 식당 운영하고파
나눔은 크기보다 실천이 중요

조합차원 디지털전환 가속화
업종 맞춤형 스마트기술 도입

지난 11일 문정동로데오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김재상 이사장을 만났다. 문정동로데오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은 2019년부터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 물품을 정기후원하고 있다.

- 조합의 현황과 주요 사업내용은?

조합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일대에서 운영 중인 200여개 이상의 브랜드 상설의류매장이 주축이 돼 1993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의류매장, 식당,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의 60여개 점포가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데오거리의 원조 격인 문정동 로데오거리는 현재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최근 조합은 디지털 전환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전자 광고판’(디지털 사이니지) 2개를 상점가 입구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 정보와 상점가 홍보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유통 디지털화 대응을 위해 60여개 점포에 업종 특성별 스마트기술을 도입해 타 상점가와 차별화해 성과를 내고 있다.

미용실, 안경점의 경우,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미러를 활용해 고객이 다양한 헤어스타일, 안경을 가상 체험한 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고객 관심 제고와 홍보의 이중효과를 얻고 있다.

의류매장도 가상 피팅을 통해 고객들이 많은 의상을 체험한 후 고를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식당, 카페의 경우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키오스크와 같은 비대면 주문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 절약, 점포 이미지 쇄신, 홍보 등 도움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조합은 공영주차장 운영을 통해 고객에게 쇼핑 편의를, 저소득층 어르신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두상권 붕괴와 늘어가는 소상공인 폐업 등 어려운 현실을 조합원들이 극복할 수 있도록 각종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조합 교육장 내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교육, 회의시 활용하고 주변 회사, 단체에도 무료 개방하고 있다. 이밖에도 조합은 어려운 가운데도 지역 소외계층과 불우이웃돕기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재상 문정동로데오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조합 사무실 내 교육장에 설치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김재상 문정동로데오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조합 사무실 내 교육장에 설치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 회사와 업계의 상황은?

김재상 이사장은 문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스포츠 캐주얼과 아웃도어 의류를 취급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상황에 대해 김 이사장은 대기업의 온라인·가두상권 아울렛 매장 진출로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해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변에 공실이 계속 생기고 대출로 버티는 점주들이 태반이라고 토로했다.

 

- 창업 계기와 경영철학은?

김 이사장이 원래 의류업에 종사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DREAM TECH이라는 회사를 후배 두 명과 같이 시작했다. 컴퓨터 조립판매, 웹페이지 제작, POS 설치, 네트워크 구축 및 A/S 등이 주된 업무였다. 그렇게 몇 년간 사업을 하다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자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고 김 이사장은 사업을 접었다. 그러다 부산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선배의 권유로 20년 전에 의류판매업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이 길을 꿋꿋이 가고 있다.

경영철학과 관련해 특별한 철학은 없지만 사업은 직원이 재산이라는 신념으로 지금껏 이끌고 있다고 김 이사장은 말했다.

- 중기사랑나눔재단 기부의 원동력은?

조합은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기관의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중기중앙회로부터 조합원 역량강화사업, 공동마케팅 지원, 협동조합 간 협업사업 등을 지원받았고 소진공의 시장경영바우처사업,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스마트 상점가 사업 등에도 참여했다.

조합은 소상공인이 주축이어서 현실적으로 기부를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중기중앙회 등으로부터 많은 도움과 혜택을 받았기에 조합이 더 어려운 주변을 위해 크진 않지만 꾸준히 나눔을 행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김 이사장은 밝혔다.

조합의 기부문화 확산과 관련해 사람들이 믿고 기부할 수 있는 투명한 조합 운영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저 또한 조합 운영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개인적 또는 회사, 조합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은?

개인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많진 않지만 꾸준하게 의류, 마스크, 라면, 캔음료 등 생필품을 기부하고 있고 나눔행사에도 자주 참가하고 있다고 김 이사장은 말했다. 조합은 각종 지역행사를 통해 꾸준히 독거 어르신과 소외계층에 식사 대접과 생필품 전달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김장철에 1000씩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나 조합 차원에서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무료 급식소나 청년밥상문간과 같은 사회공헌형 식당을 해보고 싶다며 김 이사장은 포부를 밝혔다.

 

- 봉사, 사회공헌이란 어떤 의미?

봉사와 사회공헌이란 가지고 있는 따뜻한 정을 주변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작은 마음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폐지를 모아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어르신들 기사가 자주 보인다.

나눔의 크기보다는 꾸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그런 미담들이 행복 바이러스가 돼 주변에 널리 퍼지면 좋겠다라고 김 이사장은 봉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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