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9.2%인수, 최대주주 등극
‘이사회 합류’는 이틀만에 번복
지분 추가, 사실상 장악 유력시

지난 한 주간에 인터넷을 아주 뜨겁게 달궜던 뉴스 중 하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 제안 소식이었다. 최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율을 늘리며 군불을 떼고 있었다. 결국 일론 머스크는 414(이하 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트위터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격 선포했다.

이날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위터를 상대로 적대적 MA에 착수할 것이라며, 트위터 주식 1주당 54.20달러(66530), 430억 달러(527825억 원)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시로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인수해서 최대 주주가 된 사실이 공개됐다. 바로 다음 날에는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틀 동안 주가가 무려 30% 가까이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인수는 최근 그가 트위터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 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자신의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 원칙을 준수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또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본인이 직접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직후의 행보라서 더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지 단 이틀 만에 이 결정을 번복했다. 당초 이사회 합류는 트위터의 제안으로 이뤄졌는데 여러 가지 부정적인 여론이 일면서 갑자기 이를 번복한 것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율을 늘리며 ‘군불’을 떼고 있었다. 결국 일론 머스크는 4월 14일(이하 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트위터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격 선포했다.

그러던 머스크가 이번에 트위터 이사회 의장 앞으로 M&A 제안서를 보낸 것이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전 세계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믿고 투자했고,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기능하기 위한 사회 필수 요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수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 측에 내 제안은 최선이자 최종적인 것으로,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주주로서의 지위를 재고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에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허황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들어갈 천문학적인 금액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2500억 달러(307조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재산이 그가 소유한 회사의 주식이다. 머스크 스스로도 캐시 푸어(cash poor)’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주식을 팔아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막대한 세금을 물어야 하고, 회사에 대한 지배력은 약해진다.

머스크의 기습적인 적대적 M&A 제안에 트위터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 필(poison pill)’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이즌 필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로,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시가보다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늘림으로써 적대적 M&A에 나선 측을 견제할 수 있다.

지난 4월 초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인수 문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긴 했다. 그럼에도 트위터 측에서는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머스크가 M&A를 위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을지, 이번 제안에 어느 정도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건 어쩌면 트위터 입장에선 다행한 일일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는 과연 트위터를 집어삼킬 수 있을까?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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