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했던 문화계가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숨통을 트게 됐다.

고사 위기에 빠져 있던 영화관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개봉을 앞두고 나온 해제 조치에 안도했다.

18일부터 좌석 띄어 앉기나 운영 시간 단축 조치는 바로 해제되지만, 영화관들이 꾸준히 요구해 온 음식물 섭취는 1주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25일부터 적용된다.

영화관은 지난 2년 동안 관객 수가 줄고 신작 개봉이 연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관객과 매출 모두 2019년의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9년에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5편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이후 5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마블의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755) 단 한 편에 불과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상영관 내 취식이 당장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면서도 “1주일 동안 위생과 안전에 철저히 신경 써 관람객들이 맛있는 팝콘과 함께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멀티플렉스 관계자도 그동안 어려움을 겪은 극장가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극장 상영 여건이 좋아지고 관객들도 늘어남에 따라 개봉을 연기한 한국 영화 기대작들도 자연스레 개봉 일정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대로 된 대형 공연을 펼치지 못했던 가요계도 반색하고 나섰다.

문체부에 따르면 18일 이후로는 공연 관객수 제한이나 사전 승인 절차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만명 규모의 공연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아직은 사회 분위기도 그렇고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진 스탠딩 공연이 불가했는데, 거리두기가 폐지되면 공연의 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띄어 앉기를 시행해 온 연극·뮤지컬 등 공연들도 예매 시스템에서 전석을 오픈하는 등 더 많은 관객을 맞을 채비에 나섰다.

국립극장은 그간 네 좌석마다 한 칸 띄어 앉기를 시행해왔으나 오는 19일 티켓 예매를 시작하는 6월 공연부터 띄어 앉기 없이 전 좌석을 운영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했던 문화계가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숨통을 트게 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했던 문화계가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숨통을 트게 됐다.

세종문화회관은 18일 이후 진행하는 공연을 전석 판매하기로 했다. 이미 티켓 판매를 시작한 뮤지컬도 띄어 앉기 없이 공연이 진행된다.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도 2년여 만에 해제된다. 외교부는 정부의 방역 정책 기조 및 전 세계 코로나19 동향 등을 감안해 특별여행주의보를 해제하고, 14일부터 각 국별 기존 여행경보 발령 체제로 전환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와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 22개국과 괌, 사이판 지역은 여행경보 1단계로, 영국·독일·프랑스 등 129개국은 여행경보 2단계로 하향 조정된다.

공항에서 일하는 항공업계 직원들도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 인천공항의 한 항공사 정비 담당 직원은 한창 일이 적을 땐 출근과 수입이 50% 가까이 줄어 어려웠는데 최근엔 그래도 일감이 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과 러시아 등 26개국은 특별여행주의보가 유지되며, 기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4단계(여행금지) 발령 국가와 지역은 현 단계가 유지된다. 정부는 2020323일 특별 여행주의보를 처음 발령했으며 한 달 단위로 이를 계속 연장해왔다.

외교부는 향후 분기별로 여행경보 조정을 지속 검토할 예정이며, 급격한 방역상황 변동이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수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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