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상승분 반영 요구
원청사 외면하자 집단행동

부산·울산·경남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들이 최근 급증한 원자잿값 상승분을 반영해달라는 요구에도 원청사 대부분이 답을 회피하고 있다며 공사를 중단했다.
부산·울산·경남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들이 최근 급증한 원자잿값 상승분을 반영해달라는 요구에도 원청사 대부분이 답을 회피하고 있다며 공사를 중단했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철근·콘크리트(·) 하도급 회사들이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6일 공사 중단에 돌입했다.

부울경 철·콘연합회는 이날 오전부터 모든 회원사가 공사 중단(셧다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부울경 철·콘연합회는 철근과 콘크리트 공사를 하는 하도급 24개 회사가 가입한 사단법인이다. 이들이 참여하는 사업장만 100여 곳에 이르고 비회원사와 다른 지역 철·콘 회원사까지 합치면 200여 곳에 이른다. 하도급 회사들의 셧다운으로 주요 건설 현장에는 공사 차질이 예상된다.

·콘연합회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존 공사비로는 감당이 안 돼 물가 인상률 반영을 요구했으나, 원청사 대부분이 제대로 답변하지 않아 실력행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부울경 철·콘연합회 정태진 대표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계약 변경이나 정산을 호소했는데 원청사 절반이 답변하지 않았다“9일까지 사업장별로 상황을 보고 공사 중단 지속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 소속 부산·양산·김해·진해 지역 레미콘 노동자들도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레미콘 제조사들의 협의체인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사측 교섭대표단과 지난 4일까지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는 그동안 운송료 35% 인상(17300)을 주장했고, 협의회 측은 14%(7000) 인상안을 제시해왔다. 현재 운송료는 5만원이다.

노조는 레미콘 노동자들은 이른바 특수고용노동자들로 자신의 장비를 스스로 구매해 할부금, 부품비, 수리비, 보험료 등을 감당해야 하고 4대 보험과 퇴직금도 없는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를 거부한 사측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도 광주 등도 7000원을 인상했고 우리도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올려주고자 했으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제조사들도 원자재인 시멘트가 15.1% 올랐고, 유류가 50% 오른 상황이라 노조의 인상 요구를 모두 반영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건설기계지부에는 부산·양산·김해·진해 레미콘 기사 1850여명이 소속돼 있으며, 2년 전 사측과 임단협 불발로 2주가량 총파업이 진행됐을 당시 지역 내 8000여 곳의 건설 현장이 멈춰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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