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전략투자, 상생가속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중심
사업적 협력 통해 채널 다각화
스타마케팅 지양, 비용 효율화

유기농·친환경상품 염가 판매
엄마들 입소문에 유니콘 우뚝
연내 오프라인 점포 1백곳 확보
‘부릉’과 손잡고 ‘브이마트’추진

조용한 강자로 불리는 오아시스마켓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새벽배송 시장 가운데 오아시스마켓은 흑자인 기업이다. 오아시스는 10여년 오프라인에서 먼저 활동한 후 2018년 온라인으로 뛰어들었다. 그 후 4년만에 IPO를 준비하게 됐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은 이르면 이달 초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오아시스마켓 요청에 한국거래소는 45영업일 이내 심사 결과를 알려야 한다. 승인받을 경우 오아시스마켓은 이르면 7월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 같은해 10월 대표 주간사로부터 각각 50억원,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1조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1월 안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로 선임하며 상장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오아시스는 홈앤쇼핑으로부터 지난 2100억원을 유치해내며 중소기업 및 유통업계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재무적투자자(FI)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받아왔지만, 전략적투자자(SI)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을 주요 판매자로 둔 기업이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에서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상품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전문 오아시스와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아시스는 홈앤쇼핑과 사업적 협력을 통해 채널 다각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이제껏 회사를 알리는 대대적 광고·마케팅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 오아시스는 유기농·친환경 상품을 취급하되 이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런 특징이 먼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 입소문이 났다.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이 입소문이 오아시스를 유니콘 기업으로 만든 기반이 된 셈이다.

오아시스는 앞으로도 유명 연예인 기용이나 TV광고 등 대규모 마케팅은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가 올해 집중하고 있는 방향 중 하나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다. 회사는 코로나19 시대에도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13, 올해 1월에만 2곳이나 신규로 문을 열어 총 53개 매장을 갖고 있다. 오아시스는 연내 오프라인 점포를 1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규모 마케팅 지양과 오프라인 매장 확대는 오아시스 강점인 철저한 비용 효율화를 살려준다. 특히 온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운영하면 신선식품 운영 시 가장 중요한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오아시스 온라인 신선식품 폐기율은 1% 미만이다. 온라인 과재고를 매장에서 유동적으로 할인 판매한 덕분이다.

오아시스는 물류센터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동하는 입고가 하루에도 두세번씩 이뤄진다특히 상품기획자(MD)들이 온오프라인 상품을 모두 맡고 있어 채널 별로 경쟁하지 않고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성장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설립 목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처음엔 오아시스 상품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쇼룸등 인지도 제고 목적이 컸다면, 새벽배송 수요가 늘어난 현재는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늘리기 위한 이유가 더 크다.

오아시스는 배달대행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함께 퀵커머스 플랫폼 브이마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브이마트에 오아시스도 입점하는 형태로 새벽배송과 퀵커머스를 모두 제공하는 방향이다. 브이마트가 활성화될 경우 오아시스는 현재 주요 타깃 층보다 젊은 연령층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보통 새벽배송 주 타깃 고객은 30~40대다. 오프라인 매장은 50~60대가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오아시스는 퀵커머스를 이용하는 연령층은 더 낮기 때문에 브이마트 출시로 이용자층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꾸준히 흑자를 내왔기 때문에 유니콘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례 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오아시스 지난 2020년 기준 매출액은 2386억원, 영업이익 97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이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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