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이 올해로 60돌을 맞이했다. 1961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되고 이듬해 117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설립됐는데, 그 가운데 60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장수 협동조합으로 지금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디지털 전환, ESG경영 등 새로운 경영환경 속에서 그동안 산업화를 관통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60년 장수 협동조합들의 성공요인을 배우는 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경제발전과 함께해 온 60년 장수 협동조합의 비결을 분석하고 공유하는 토론회를 처음 개최했다. 여기서 60년이 되는 장수 협동조합의 공통적인 성공 DNA로 협동조합(COOPERATIVE)의 영문 이니셜을 딴 ‘COOP’가 제시됐다. ‘조합임원 헌신(Commitment)’, ‘전문지식 제공(Offer)’, ‘조직변화(Organizational change) 주도’, ‘공동사업 참여(Participation)’ 4가지다.

조합임원 헌신이란 조합이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 등 위기를 맞이했을 때 조합 이사장이 본인의 사업보다 조합을 우선시하며 결단력과 추진력 있게 조합을 운영해 온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문지식 제공은 해당 업종에 필요한 전문 인력양성과 교육·연수 프로그램, 전문서적을 만들고 제품 전시회를 열어 조합원을 위해 끊임없이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조직변화 주도는 해당 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조합이 앞장서서 비대면 마케팅이나 수출 플랫폼 등을 지향하고, 현실에 맞게 스마트화를 실현해 조합원의 변화를 유도하고 지원하는 것을 의미하며, 공동사업 참여란 공동구·판매, 단체표준·인증, 공동브랜드 등 조합원 간의 협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공동사업은 개별 장수기업의 성공요인과 차별화되는 장수 협동조합만의 성공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장수 협동조합의 경우 협동조합 이사장이 바뀌어도 이사장의 헌신과 공정에 대한 가치가 변하지 않은 점이 공통적이었다. 조합을 운영하면서 의사결정을 공정하게 하고, 그 결과를 조합원에게 투명하게 공유함은 물론, 조합원과 함께 할 새로운 공동사업을 찾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리더십이 주목됐다.

장수 협동조합의 성공 DNA는 전체 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확산될 필요가 있으며, 변화의 주도자이자 공동사업의 촉진자로서 협동조합의 역할 수행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등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 중추에 장수 협동조합의 성공 DNA가 내재화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을 중요시하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장수 협동조합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협동조합 공동사업 활성화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공동사업 전문인력 인건비 지원, 업종별 공동시설·협업화 단지 조성 지원, 협동조합 공동판매 허용범위 확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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