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신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됐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좋은 제품을 생산해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23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가 한무경 국민의힘 중소기업위원장,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장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중소·벤처기업 판로확대 방안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나왔다.

토론회 주제발표를 맡은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T커머스는 소자본·소물량 입점, 상품수와 시간제약 극복, 낮은 수수료 등의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로운 소비주체인 MZ세대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구매할 제품을 찾아보는 특징이 있어 코로나 이후 집에서 쇼핑하는 성향이 커진 지금이 바로 전용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할 적기라고 밝혔다.

T커머스는 TV를 시청하면서 상품 정보 확인과 구매까지 가능한 양방향 서비스다. TV홈쇼핑은 생방송으로 진행하지만 T커머스는 주로 녹화방송을 하고 리모컨으로 구매한다. 또한 대량 공급을 전제로 하는 홈쇼핑과 달리 소량 공급만으로 쉽게 진출할 수 있는 T커머스는 재고부담이 적어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상공인에게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다.

특히 미디어와 커머스의 융합으로 상품유통과 판매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신규 T커머스 채널이 늘어나는 것은 사업자간 경쟁을 촉진시키고 궁극적으로 소비자와 상품판매자의 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실제 중기 전용 T커머스 신설시 3년간 누적 1조원의 중소기업 매출증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T커머스는 20158개 채널 오픈을 마지막으로,신규채널 추가 허가 없이 지금까지 10개로 운영되고 있다. 5개 대기업 계열 TV홈쇼핑 사업자들은 T커머스 겸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다.문제는 정작 중소기업 판로확대를 위해 허가받은 홈앤쇼핑과 공영쇼핑은 T커머스 사업권이 없다는 것이다. 공공성 강한 중기 전용 TV홈쇼핑이 T커머스 겸업시 전후방 연관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줘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까지 가능해 범위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고 마케팅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현재 17개인 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만으로 중소기업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게다가 중소기업 제품 편성요청 대비 편성채택률도 현저히 낮아 현장에서 체감하는 진입문턱은 여전히 높다. 중기중앙회가 2011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중소기업의 홈앤쇼핑 입점을 지원하는 일사천리 사업의 경우 높은 경쟁률로 인해 입점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중소기업 판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신설되는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은 100% 중소기업 제품만을 취급하고 입점수수료를 대폭 낮추어야 한다.

소비자 구매 트렌드 변화에 부합한 T커머스 채널 신설은 정부가 별도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 중소기업, 스타트업,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큰 애로인 판로난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새 정부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해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