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그간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대표적인 업종인 영화산업 역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순히 영화 티켓 산업 뿐 아니라 연관된 다양한 산업이 함께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국내 영화시장의 연간 관람객수는 22668만명 수준이었지만 20202분기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한 해 관객수는 약 5952만명으로 급감했다. 다만 2021년에는 백신접종률 확대 등에 따라 소폭 증가한 약 6053만명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2022년부터는 영업시간 제한 해제, 상영관 내 취식제한 해제 등의 위드코로나 정책시행과 개봉 지연된 기대작 개봉에 따라 극장 관객 수 및 매출액에서 보다 신속한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누적 관객수는 1180만명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해적: 도깨비 깃발’, ‘더 배트맨등 주요 대작들이 히트를 친 영향이다.

4월의 경우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 된 지난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태세가 전환됐다.

51일부터 25일까지 국내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수는 총 11525339명이다.

이 중 어린이날이였던 5일 하루에만 1309098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으며 주말이었던 지난 21일과 22일에도 각각 122361, 11333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해 5월 한 달간 4379476명이 영화관을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량에 달하는 수치다.

코로나19가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그간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그간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른 시일 내 관람객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이후 이어지는 헐리웃 대작 및 로컬 콘텐츠 라인업이 바탕이 돼 영화산업이 정상화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영화산업의 정상화는 다양한 부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우선 매점의 매출이 이른 시일 내 회복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425일부터는 영화관 내 팝콘 등 음식 취식이 허용되면서 보복심리 차원에서 매점 구매량이 더욱 늘어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멀티플렉스극장 CJ CGV에 따르면 425일부터 55일까지 매점 매출은 취식이 금지된 기간인 직전 11(414~24)과 비교해 5.3배 증가했다.

해당 기간 관객수가 2.5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매점의 매출이 증가할 경우 원재료를 납품하는 업체의 매출 역시 동시에 증가하는 효과를 보인다. 아울러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매점사업을 주요 사업군으로 보고 있는 만큼 실적 증대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추가로 생산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 CGV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개봉에 맞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콜라보레이션한 신메뉴 불닭컵치밥을 출시했으며 메가박스는 견과류 브랜드 바프(HBAF)와 손잡고 허니버터 팝콘을 론칭했다.

매점 영역 외에도 영화관이 화장품, 제약,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업계와의 이색적인 협업을 다시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 역시 기대할 만 하다.

영화관의 매출 회복은 인력 채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1위 업체인 CJ CGV의 지난해 1분기 직원수는 2301명이었지만 올 1분기 3216명으로 40% 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의 경우 6255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단일관 위주의 상영관 문화가 쇼핑, 외식, 오락 등과 연계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변화한 만큼 영화 산업의 회복은 영화관 인근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영화산업은 다양한 부분에서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현재 영화상영시장은 초기진입장벽이 높은 탓에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흔히 대기업으로 평가되는 이들의 경쟁 구도로 운영되고 있다. 사실상 신규사업자가 진입하기 어려워 독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 경제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는 활동에 앞장서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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