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코로나19 팬데믹이 앞당긴 로봇시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산업계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감염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비대면 활동이 급격히 늘었다. 정작 인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분야는 인건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사회 전반적으로 디지털 기술 도입과 활용을 촉진했다.

인건비 상승,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 자동화 수요가 커지면서 산업용 로봇 도입 속도도 빨라졌다. 제조 현장에서의 산업용 로봇 도입은 빠른 속도로 가속화 하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로봇화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국제로봇연맹(IFR)2020년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 규모를 약 17조 원 규모로 밝힌 바 있다. 또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6% 이상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로봇 시장(30조 원)에서 산업용 로봇이 차지하는 비율은 56.5%로 조사됐다.

팬데믹이 끝날 조짐에도 로봇에 대한 관심은 꺼지지 않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자동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도 기존 산업용 로봇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협동 로봇(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면서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로봇)’ ‘구독 솔루션등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으로 공장과 창고 같은 영역에서 자동화 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했고, 블룸버그통신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창고 소매점, 건설현장까지 로봇이 녹아들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정액요금제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

근로자 시급보다 싸 가파른 성장세

中企로봇도입 위한 지원정책 시급

중소기업이나 작은 업체들이 값비싼 로봇을 들여올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등장한 로봇 구독 서비스 덕분이다. 포르믹테크놀로지와 로벡스, 리오스 같은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구독 모델로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로봇을 설치하고 유지·보수해주면서 고객에게 정액 요금을 받는다. 장비 운영과 관련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정액 요금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다. 대개 근로자 시급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공장 생산라인에 이용되는 산업용 로봇이 아닌 서비스 로봇대한 수요 역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비스하는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서비스 로봇은 서빙, 안내, 의료서비스까지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다. 산업용 로봇에 비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2020년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8577억원으로 전년 6358억원 보다 34.9% 증가했다. 특히 개인 서비스 로봇보다는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193199억원에서 4611억원으로 44% 크게 증가했다.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 역시 25.5%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 로봇 공급의 80% 정도를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도 충분히 경쟁해 볼 수 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에 비해 자본 투자가 적고 빠른 개발이 가능해 누구나 시장에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것은 기회인 동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국내 로봇 제조 기업이 대부분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기업간 기술 또는 마케팅 제휴, 합병 등을 통해 부족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 대중소기업 간 로봇 격차 역시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로봇 도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정부는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원격 근무의 본격화는 온라인 마켓의 확대를 가져왔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은 비즈니스 전반이나 업무 환경을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미리 준비한 기업은 더 크게 성장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로봇 분야도 마찬가지다. 우리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로봇을 도입해 구인난을 해결하는 모습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로봇에 대한 경영자들의 관심 또한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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