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그간 주춤했던 이전 상장이나 인수합병(M&A) 등의 이슈가 바이오업계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미래 유망산업인 바이오산업에 대기업이 잇따라 관심을 표하고 있는 만큼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노브메타파마 HLB사이언스 프로테옴텍 선바이오 유엑스엔 등의 바이오기업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열리는 2022 코넥스 과학·기술 혁신기업 릴레이 IR 행사에 참여해 기본적인 사업 현황 소개는 물론 실시간 Q&A를 통해 투자자가 원하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이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연구개발비와 시설 확충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수 있는 공모자금이 마련된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투자자 저변 확대도 기대된다.

M&A 역시 바이오산업에서 늘 주목되는 사안이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수혜를 입었던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M&A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쟁력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을 수주하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중으로 매출의 80% 가량에 달하는 코로나19 백신 CDMO가 종료되는 만큼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 3월 바이오텍 분야 진출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등의 기술 확보 등을 위해 향후 3~4년간 M&A에 적극 나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5조원 이상의 투자자금을 마련해 M&A를 적극 시도할 방침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7000억원 수준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은 독감·수두 백신 개발·생산으로 점차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막대한 자금을 축적한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사 리랩, 독일의 체외진단기기 유통사 베스티비온 등의 인수 계획을 밝히며 활발한 M&A 진행 추세에 동참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무려 19000억원 상당인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고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코스닥 진출, 투자자확대 기대

엔데믹 맞아 적극적 인수합병

롯데·GS도 신약개발 정조준

GC셀은 녹십자홀딩스(GC)와 함께 지난 4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인 바이오센트릭의 지분 100%를 취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했다.

씨젠과 셀트리온 등 역시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관련 업계 내에서의 인수합병을 넘어서 대기업 역시 바이오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의 등장은 풍부한 자금력이 더해져 시장 파이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바이오산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단연 롯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분야를 제시하고 향후 10년간 2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10위권의 CDMO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첫 삽으로 조만간 신설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GS그룹도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기업인 휴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해 바이오산업에 진출했으며, CJ그룹도 2018CJ헬스케어(HK이노엔) 매각 이후 5년여 만에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키며 다시 바이오산업에 문을 두드렸다. HD현대(구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지난해 8월 헬스케어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한 뒤 출범한 암크(AMC)바이오를 통해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는 물론 대기업까지 바이오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최근 5년간 약 1600여개에 달하는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기술력과 자본력이 더해져 국내 바이오시장의 경쟁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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