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패턴이 변화한 상황에서 향기에 대한 니즈가 보다 강해졌다. 사진은 한섬 리퀴드 퍼퓸바 모습.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패턴이 변화한 상황에서 향기에 대한 니즈가 보다 강해졌다. 사진은 한섬 리퀴드 퍼퓸바 모습.

지난 2020년부터 2년여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과 사적 모임 등 외부 활동이 활성화된 데다 보복심리까지 더해지며 다양한 산업군이 매출 회복을 이루고 있는 추세다.

이 중 성장세가 단연 돋보이는 품목은 ()’ 제품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패턴이 변화한 상황에서 향기에 대한 니즈가 보다 강해진 까닭이다.

실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올영세일에서 단연 돋보였던 품목 역시 향수였다. 향수 판매는 보통 겨울이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름 시즌 행사에서 카테고리 기준 매출 상위 10위권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올리브영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생활유통업계에서는 을 새로운 사업군으로 주목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신규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한섬 역시 최근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프랑스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Liquides Perfume Bar)’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향수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단순 패션 전문기업에서 고객에게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스타일 크리에이터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겠다는 구상에서다.

향기는 인테리어자리매김

프리미엄향수 줄줄이 출시

오감자극, 소비자 니즈 충족

한섬은 단순 향수 판매를 넘어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조향사 자격이 있는 향수 전문 직원 바맨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브랜드의 역사와 제품의 향을 설명해주는 도슨트(Docent) 가이드 프로그램을 비롯해 간단한 설문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향을 찾아주는 ‘AI 카운셀링 서비스등을 앞세웠다.

홈퍼니싱업계 역시 프리미엄 향기를 앞세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코로나19집콕족이 늘어난 영향에 생활 속 향기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도 영국 디자이너 일세 크로포드(Ilse Crawfod)와 함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5가지 향기의 홈 프래그런스 제품군을 선보였다. 좋은 향기가 공간을 더 풍요롭게 하고 사람들의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더 나은 집에서의 생활을 만들 수 있도록 웰빙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비건 홈케어 브랜드 라브아(Lavoir)도 향 큐레이션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 호텔생활형 숙박시설, 코리빙 하우스 등에서 향 큐레이션 서비스를 운영한 데 이어 최근에는 1인 가구 주거 브랜드 셀립 여의에서 입주민 대상 비건 홈케어 체험 서비스를 진행하며 고객군을 확장하고 있다.

향기마케팅전문기업 센트온(ScentOn)도 지난해부터 모기업인 자동차 생활 문화기업 불스원과 그룹사내 향기 관련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해 통합향기연구소를 공동 운영하며 향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생활 속 향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더욱 강해진 상황이라며 향기는 인테리어의 일환이자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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