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대기업에 비교해 공개된 정보 및 신뢰성 부족으로 일반 시중은행의 금융상품 혜택을 누리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이 경우 중소기업이 합리적인 금리로 적시에 자금조달을 받을 수 있게 돼 부담이 한층 경감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합작법인(JV)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강점을 활용해 중소기업(SME,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행보다.

신한은행은 JV를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수요에 대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중소기업 금융시장에서의 확고한 우위 선점은 물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중소기업의 실시간 회계 및 ERP 데이터에 기반한 신용평가모델을 바탕으로 매출채권을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매출채권팩토링 등 금융중개 사업과 각종 데이터 비즈니스(기업CB)를 수행할 방침이다.

가장 먼저 추진되는 사업은 중소기업의 자금운용을 원활하게 하는 매출채권현금화 중개사업(매출채권 팩토링)이다. JV는 중소기업의 생산공정, 매출 흐름 등 각 경영활동 단계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회계 및 ERP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의 팩토링 신청, 심사, 실행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한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실시간 회계·ERP 분석 기반

매출채권 팩토링 우선 추진

활성화땐 공급망 금융 완성

중소기업 금융비용 경감

해당 서비스가 활성화 될 경우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이 경영활동 단계에서의 자금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금융 니즈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중소기업 특화 공급망금융(SCF, Supply Chain finance)이 완성된다.

특히 공급망 금융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은 경영활동 단계에 따라 만기를 달리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고 적시에 다양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공급망 금융 사업모델이 발달해 시투에프오(C2FO) 타울리아(Taulia) 펀드박스(Fund Box)와 같은 선도사업자들이 시장에서 큰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또 더존비즈온이 획득한 기업CB라이선스의 일종인 기업정보조회업과 중소기업 경영관리 프로그램 이용고객 데이터 분석을 접목해 신용정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정보를 금융권 등 관련 사업자들에게 공급하는 데이터 비즈니스도 수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행보는 대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금 수요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도 원활한 자금공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힐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아직 벗지 못한 중소기업에 신속한 자금지원을 할 수 있도록 특화 금융플랫폼 구축에 속도가 나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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