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
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

루나 문신을 지우지 않겠다. 투자에는 겸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늘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가 지난 611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컨센서스2022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서 고백한 말이다. 테라 사태가 터진 지 한 달 만이다. 컨센서스2022는 코인전문지 코인데스크가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블록체인 가상화폐 관련 행사다.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20204월부터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의 개발사 테라폼랩스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던 이른바 코인 인플루언서다. 특히 가상화폐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트위터에서 테라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 심지어 루나를 뜻하는 달과 늑대 문신을 왼쪽 팔뚝에 새기고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까지 했다. 노보그라츠는 나는 공식적으로 루나틱이라고 트윗했다. 루나틱은 미치광이라는 뜻이다.

 

일주일 새 휴지조각 된 180억달러

정말로 시장은 미쳐버렸다. 테라와 루나는 지난 57월을 기점으로 동반 폭락해서 불과 일주일도 채 안 돼서 가치가 0에 수렴해버렸다. 이름 그대로 휴지 조각이 된 것이다. 사실 가치가 폭락하면 불쏘시개로라도 쓸 수 있는 법정 지폐와 달리 디지털 가상 화폐는 휴지 조각조차 남기지 않는다. 그냥 증발돼 버린다.

테라의 시가총액은 한때 180억 달러까지 올라갔었다. 한때 가상화폐 시장의 영웅처럼 떠받들어졌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전세계적인 수배자 신세가 됐다. 테라 피해자들과 사법당국은 지금도 권도형 대표를 찾고 있다. 권도형 대표의 행방은 묘연하다.

특히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테라 루나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테라폼랩스의 관련자들을 출국 금지시켰다. 권도형 대표가 투자자들 모르게 15000억원 어치의 발행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여의도의 저승사자라고 불린다. 테라 사건은 부활한 여의도 저승사자의 첫 번째 사건이다.

실체가 드러난 테라는 사실상 사기극이었다. 테라와 루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서 개발됐다.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다. 가격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면 화폐로서도 자산으로서도 가치가 없다. 가상화폐 개발자들은 가상화폐의 이런 단점을 기술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골몰해왔다.

그 결과물이 스테이블 코인들이다. 가치를 스테이블하게 안정적으로 유지해줄 수 있다는 가상 화폐들이다. 아직까진 완벽한 성공 사례가 없다. 테라와 루나가 크게 주목받은 건 스테이블 코인에 가장 근접했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마이크 노보그라치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 같은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큰 역할을 했다. 팔뚝에 문신까지 새기면서 수천억 원을 투자하는 유명인 덕분에 테라와 루나는 일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가치 변동은 사실 가상화폐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화폐가 지니는 리스크다. 조개껍질이든 종이화폐든 그 자체로는 내재적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가치는 조개껍질 한 개에 생선 한 마리라는 약속에서 생긴다. 화폐의 본질은 신용이다. 신용은 쉽게 붕괴될 수 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중앙정부가 보증하는 법정 화폐조차도 한때는 금을 담보로 삼았던 이유다.

중앙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금만큼만 종이 화폐를 발행했었다. 이런 금본위제가 깨진 지 40년이 넘었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금고에 금을 포함한 담보물을 보관하고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가 대표적이다. 중앙은행들은 서로의 화폐를 교환해서 상호 보증한다. 경제 위기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한미 달러 스와프 협정 얘기가 그 얘기다. 한국과 미국이 원화와 달러를 맞바꿔서 서로의 화폐 가치를 보증해주는 것이다.

테라와 루나의 관계도 중앙은행끼리의 화폐 스와프 협정과 닮아 있다. 테라 가격이 떨어지면 루나가 테라를 사주고 루나 가격이 떨어지면 테라폼랩스가 루나를 사주는 식이다. 권도형 대표는 이런 테라와 루나의 시스게임을 알고리즘으로 만들었다. 문제는 코인을 서로 주고 받는 것만으로 없던 가치가 생기지는 않는다는데 있다. 이게 금융의 힘이자 위험이다.

서비스운용 크로스앵글급부상

가상자산 관련 객관적 정보 제공


누구만 아는정보 비대칭성 해소

왜곡 불가한 온체인 데이터 공개


투기 벗어나 투자시장 정착 견인

NFT 자산평가 시장진출 초읽기

금융은 그 자체로는 어떠한 가치도 생산하지 못한다. 생산은 산업의 몫이다. 노동과 시간이 투입돼야 가치가 생긴다. 금융은 산업의 생산을 몇 배로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어부가 잡은 물고기 한 마리는 손에 손을 거치고 화폐와 화폐로 바꿔치기되면서 결국엔 비싼 제품이 된다. 물고기를 금고기로 만드는 것이 화폐의 마법이다.

경제는 시장이 만드는 산업과 금융의 알고리즘으로 작동되는 생태계다. 스테이블 코인은 자연발생적인 시장 알고리즘을 테크놀로지를 통해 재현하려는 시도다. 쉬울 리가 없다. 결국엔 테라 사태처럼 실패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시장의 신용이 사라졌다. 가상화폐의 겨울이 왔다.

 

가상화폐 신용회복 정조준

쟁글이 대안이다. 쟁글은 가상 화폐 정보 플랫폼이다. 가상 화폐를 발행하는 개발사나 가상 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가 아니다. 어떤 가상 화폐가 정말 가치가 있는지를 일반 투자자들이 할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정보 플랫폼이다. 쟁글이 테라의 대안인 이유는 테라 사태의 본질이 신용 붕괴이기 때문이다.

루나틱 문신까지 새긴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라면 권도형 대표가 개발한 알고리즘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일반 투자자들은 알기 어렵다. 이건 금융공학적 블랙박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실물경제 시장에 참여하지만 우리가 사는 경제가 돌아가게 만드는 알고리즘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다.

우리는 카드를 쓸 뿐 카드사가 돈을 버는 금융공학적 알고리즘은 모른다. 이걸 모른다고 해서 돈을 쓰지 못한다거나 카드를 쓰지 못하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다. 테라 사태의 투자자들은 피해자들이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에 투자하도록 현혹 당했기 때문이다. 원인은 가상화폐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만 알고 너희는 모르는 정보들이 너무 많다. 누군가는 나만 아는 정보를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쟁글은 가상 화폐 정보 플랫폼이다. 가상 화폐를 발행하는 개발사나 가상 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가 아니다. 어떤 가상 화폐가 정말 가치가 있는지를 일반 투자자들이 할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정보 플랫폼이다.
쟁글은 가상 화폐 정보 플랫폼이다. 가상 화폐를 발행하는 개발사나 가상 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가 아니다. 어떤 가상 화폐가 정말 가치가 있는지를 일반 투자자들이 할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정보 플랫폼이다.

테라와 루나를 지탱해준 앵커 프로토콜이 대표적이다. 20% 이자를 준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했지만 어떻게 주는지는 아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알고보니 내부적으론 사상누각이라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쟁글이 대안인 이유는 이런 누구만 아는 정보의 사각 지대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쟁글은 가상 자산 프로젝트들의 공시 정보를 시장에 제공한다. 성과와 재무지속성과 분석 자료들까지 온체인 데이터 형태로 전부 공개한다. 온체인 데이터란 모든 정보 내용을 블록체인 형태로 저장하는 방식이다. 조작이나 왜곡이 불가능하다.

지금은 웹3.0이 논의되는 시대다. 데이터를 누군가 독점하지 못하는 인터넷이 웹3.0이다. 실현만 된다면 테라 사태와 같은 정보왜곡이 불가능해진다. 기술적 발전도 필요하지만 쟁글처럼 실질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공유하는 플랫폼도 필요하다. 테라 사태가 터졌다고 가상 화폐 시장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탭을 했다고 가상 화폐 투자가 중단되는 것도 아니다. 위축될 수는 있어도 사라지기는 어려울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쟁글은 실물 자산 시장에서 무디스나 피치나 스탠다드앤푸어스 같은 신용평가기관들이 하는 역할을 한다. 신용평가기관은 시장이라는 망망대해의 등대다. 투자자들은 항로를 오가면서 등대로 육지를 찾고 기준을 잡는다. 워런 버핏처럼 가상 자산의 가치가 없다고 단언하거나 반대로 일런 머스크처럼 가상 자산이 미래라고 호언장담하는 것 모두가 극단적인 의견이다.

마치 바다에서 등대를 보지 않고 사람 고함 소리를 듣고 배를 모는 것과 같다. 쟁글은 가상 화폐의 공시 정보에 의견을 붙이지 않는다. 3자의 입장에서 투자자들한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등대이지 관제탑이 아닌 것이다. 결국 쟁글의 목적은 가상 화폐 시장에서 가장 씨가 말라 있는 신용을 쌓는 것이다. 그래야 가상 자산 시장이 투기 시장에서 벗어나서 투자 시장이 된다.

 

AI 활용, 올바른 코인투자 유도

쟁글 서비스를 운용하는 크로스앵글은 20224KB인베스트먼트와 신한캐피탈로부터 170억원 정도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이미 한화투자금융으로부터 40억원 가량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상태였다. 쟁글은 2018년 김준우 공동대표와 이현구 CTO 겸 공동대표가 창업했다.

가상 자산의 가격을 알려주는 플랫폼은 많지만 가치를 평가해주는 플랫폼은 없었다. 김준우 공동대표는 넥슨의 지주회사 NXC에서 투자 사업 개발을 총괄했다. 넥슨의 코인 투자를 이끌었다. 이현구 공동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시절부터 인공지능을 연구해온 엔지니어다. 가상 자산 시장처럼 복잡한 금융공학 분야에선 인공지능이 인간이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쟁글인 현재 유일무이한 가상 자산 신용 평가 회사다. 돈은 몰리는데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쟁글처럼 신용을 쌓아온 회사의 평가서가 필요해진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모인 데이터 전문가들이 AAA부터 D까지 가상화폐에 등급을 부여한다. 지금처럼 가상 화폐 투자판이 얼어붙은 상태라면 옥석 가리기가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기술평가서와 법률평가서 이외에 쟁글의 신용평가서를 요구하는 투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쟁글은 민간회사지 금융기관이 아니다. 결국 무디스와 피치와 스탠다드앤푸어스가 서로 견제하듯이 쟁글 시장도 소수 회사가 균형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이미 전주대학교와 가산자산가치평가원 같은 경쟁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시장이 조성돼 가고 있다는 뜻이다.

쟁글은 NFT 자산 평가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쟁글 오리지널과 쟁글 다이제스트로 대표되는 가상 화폐 정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한다.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 테라 사태 같은 이상 거래나 위험 거래를 판독하고 시장에 경고음을 울리는 등대 역할도 확실히 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은 말했다. “수영장 물이 빠지면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고 수영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테라 사태로 가상 화폐 수영장의 물이 빠진 지금 한쪽에선 등대가 세워지고 있다.

 

- 신기주 더 밀크 코리아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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