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스케일UP] 목영훈 브이브이알 대표

벤처·스타트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창업 초창기에는 초기자산과 정부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는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 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y)’에 직면한다. 대략 창업 후 3~7년 사이에 겪는 이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지속가능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창업 3~7년차 도약기 기업의 혁신성장과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연속 선정돼 기업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138개 기업을 선정해 12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특화프로그램 서비스를 지원해 총 3302억원의 매출과 702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창출해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기관 가운데 최근 2년 연속 최우수(S등급) 기관으로 선정되며 사업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에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창업도약패키지 우수기업 CEO들을 밀착 인터뷰를 통해 이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혁신성장 DNA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목영훈 대표
목영훈 브이브이알 대표.  황정아 기자

목영훈 대표는 지난 6년 동안 미래 기술시장인 가상현실과 냉혹한 현실의 비즈니스 시장을 오고가며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 왔다.

지난 2016VR(Virtual Reality)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VR콘텐츠 제작사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사업체인 브이브이알(VVR)을 설립한 목영훈 대표는 이후 공공기관, 대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VR 교육 자료부터 가상현실 스포츠 콘텐츠까지 제작했다.

스타트업이지만 짧은 기간에 하드웨어 제작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아우르는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목 대표는 시장이 요구하는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게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목 대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VR 다음의 미래 기술시장에도 도전했다. AR, MR시장이 바로 그것이다.

ARMRVR의 기술 심화단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브이브이알의 MR 교육 서비스인 스포디(SPODY)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유아교육 시장에서 새로운 학습 자료로 부각되고 있다.

목영훈 대표는 브이브이알이 무엇보다 소비시장의 반응을 수시로 체크하고 사업의 방향과 전략을 수정해 왔다“VR 관련 제조·소프트웨어 사업부터 유아교육 에듀테크까지 짧은 기간동안 사업을 확장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브이브이알은 현재도 미래 기술시장의 디지털전환 속도와 소비시장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짧은 업력에 불구하고 시장을 해석하고 적절한 전략을 구사한 덕분에 브이브이알은 올해 목표 매출 20억원에 달하는 사업 수주를 상반기에 벌써 마무리했다.

목영훈 대표는 “202036000만원, 202176000만원과 비교하면 올해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서울 송파구 브이브이알 본사에서 만난 목영훈 대표에게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물어봤다.

 

- 먼저 브이브이알이 서비스하고 있는 VR, AR, MR 등 각 기술시장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 달라.

VRVirtual Reality의 약자다. ‘가상현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고글 형태의 기기를 머리에 착용하고 마치 현실처럼 구성돼 있는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것이다.

ARAugmented Reality의 약자로 증강 현실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현실과 가상정보(콘텐츠)의 융합으로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현실 데이터를 카메라로 들여다보고 디지털화 시킨 다음에 데이터를 얹어 합성한다는 거다. 실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건 포켓몬 고라는 게임 덕분이다. 스마트폰이 한몫했다.

마지막으로 MRMixed Reality의 약자로 혼합현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VRAR을 섞어 만든 콘텐츠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VRAR은 특정 디바이스가 있어야 하지만, MR은 공간 자체가 디바이스가 된다. 특정 공간에 빔을 쏠 수 있는 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가상과 증강 현실이 혼합돼 현실과 착각할 정도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브이브이알 일체형 VR기기
브이브이알 일체형 VR기기

 

- 지난 2016년 창업과 함께 VR 콘텐츠 확보 및 장비 보급을 하다가, AR, MR의 소프트웨어 및 장비 개발을 했다. 이 과정에서 브이브이알은 어떤 성과와 시장성을 봤나?

VR은 고글 형태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가 꼭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걸 일반적인 상업화 모델로 가져가려고 할 때 생각지도 못한 리스크가 있었다. 고글을 뒤집어 쓰면 현실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의 경우 가상현실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서 돌발행동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성인이든, 아이든지 옆에서 누군가 관리해줘야 한다. 만일 VR 콘텐츠 서비스와 관련한 프랜차이츠 사업을 하게 된다면 관리 인력이 여럿 충원돼야 한다.

VR(가상현실) 관련 설명하는 목영훈 대표. 황정아 기자
VR(가상현실) 관련 설명하는 목영훈 대표. 황정아 기자

- VR 시장의 한계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셨나?

처음에는 VR 기기 유통에 관심을 갖다가 시장에서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가 부족한 거 같아 직접 만들기도 했다. 현재 VR 일체형 장비도 보유 중이다. 참고로 VR 콘텐츠 개발 비용은 매우 크다. 그동안 우리와 계약했던 협력 업체 중에 80% 가까이가 문을 닫을 정도다. 국내 시장은 글로벌 넘버원의 콘텐츠가 아니면 생존하기 힘든 곳이다. 그래서 브이브이알은 글로벌 VR 콘텐츠 기업과 계약하고 국내 유통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VR 기술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준다. 문제는 소비자가 돈을 낼 만큼의 가치를 줬느냐는 거다. 그러다 교육 분야에 VR 관련 기술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 교육시장으로의 진출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교육시장은 현재 보다 더 큰 효과를 내기 위해 각종 자금이 투입되는 시장이다. 기존 교육 방식은 종이에다 글을 쓰고 이를 설명하는 방식인데, VR을 비롯해 AR, MR은 더 큰 교육효과를 낼 수 있는 교육기자재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VR 분야는 대학교 이상의 기관에 교육 장비와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대표적인 게 인체 해부 3D 교육 콘텐츠다. 의과대가 대학교에 있으면 카데바(해부용 시체)를 사용해 간호대, 치대생들이 실습을 할 수 있지만 의과대가 없는 곳에선 우리가 제공한 콘텐츠를 통해 가상현실 속에서 인체 해부를 직접 체험한다. 이밖에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 교육시장에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쓸 필요 없는 MR 서비스를 하고 있다.

브이브이알의 ‘스포디(SPODY)’는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실감형 유아 콘텐츠 플랫폼으로 신체활동을 통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브이브이알의 ‘스포디(SPODY)’는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실감형 유아 콘텐츠 플랫폼으로 신체활동을 통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브이브이알은 최근 스포디(SPODY)라는 교육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아 인터렉티브 교육 서비스 표방하고 있는데, 소개해 달라.

브이브이알의 스포디는 스포츠(SPORT)와 스터디(STUDY)를 결합한 브랜드다.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미래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감형 유아 콘텐츠 플랫폼이다. 인터렉티브 교육 방식으로 어린이들 스스로 학습 성취감과 성과를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에 특화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아이들 간 상호작용을 통한 인터렉티브 교육의 특장점을 갖추고 있어 전국의 다양한 유아교육기관 55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스포디의 구현 방식을 예로 들겠다. 유치원에 한 공간 벽에 빔을 쏴서 손으로 터치하면 화면이 반응하는 식이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듯이 팀을 나눠 덧셈뺄셈을 한다. 아이들은 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이 된다.

 

- 놀이와 교육을 결합하게 된 동기가 있는가?

지난 20203월 개정된 교육부의 누리교육과정(3~5)의 핵심 키워드는 놀이중심이다. 또 코로나19 팬더믹과 기후변화 이슈가 동반되면서 실내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됐다. 브이브이알의 스포디는 놀이를 통한 경쟁과 승부근성을 학습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스포디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매달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독경제 서비스처럼 월 이용료를 지불하면 된다. 아이들은 최신 누리교육과정을 반영한 커리큘럼을 통해 한글, 영어, 수학, 과학, 안전, 체육 등 교육 콘텐츠를 단계별로 학습하게 된다.

 

- 몇 년 전부터 초등·유아교육 시장에 디지털교육 예산이 대거 몰렸고 관련 콘텐츠 사업도 많았는데, 스포디의 서비스는 어떤 포지션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가?

스마트 디바이스 제품의 기술혁신에다가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지면서 디지털 교육 시장에 돈이 몰린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때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냐면 태블릿PC와 같은 패드형 콘텐츠 시장에 다 갔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마다 패드가 거의 다 깔렸다. 문제는 이게 관리가 안됐다. 아이들에게 교육 기자재로 활용해야 하는데 1인당 1개 장비가 필요하고 선생님이 일일이 돌봐줘야 했다.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만족하지 못한 결과였다. 브이브이알의 스포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스포디 장비가 들어가면 20명의 어린이가 대화면을 통해 동시에 수업이 가능하다. 8명씩 팀을 이뤄 대결을 할 수도 있다. 선생님 입장에서도 단체교육을 디지털 장비로 하는데 스포디가 제격일 것이다.

 

- 국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유아 교육기관의 공간이 대부분 획일화돼 있고 협소한 곳도 있는데 스포디 장비 사용에 제약은 없나?

스포디는 벽에 비춰진 프로젝터 화면을 통해 재생되는 문제와 정답에 공을 던지거나 터치하는 방식으로 5~7세 아이들에게 최적화된 교육 플랫폼이다. 좁은 교실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한 스포디는 설치 및 렌탈이 가능해 비싼 기기 값을 부담하지 않고도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브이브이알은 최근 2년 사이에 스크린골프 하드웨어 업체 파이네트웍스 및 디지털 치매 치료제 업체 왓슨앤컴퍼니 등과 MOU를 맺었다. 이들과 앞으로 협력사업 추진 모델은 무엇인가?

스크린골프 역시 유아 교육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협력이다. 유치원 원장들께서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가르치는 일에 열정적이고 또 고민이 많다. 브이브이알은 스포디 MR 장비와 연동해 아이들에게 스크린골프를 서비스 중이다. 대략 20여곳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디지털 치매 치료제 업체와의 협력은 노인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치매에 대한 체크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는 노인용 콘텐츠를 준비 중에 있다. 노인요양시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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