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치솟는 물가에 긴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4%로 2008년 8월(5.6%) 후 가장 높았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치솟는 물가에 긴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4%로 2008년 8월(5.6%) 후 가장 높았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치솟는 물가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 고물가 시대가 열리면서 절대적인 구매 가격을 낮춰 지갑을 열고자 하는 소비 성향이 감지된다. 못난이 과일부터 유통기한 임박 상품까지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유통사가 자체로 제작한 상품(PB)이 효자로 떠오르고 상품 효용을 중시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4%20088(5.6%) 후 가장 높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26KBS 방송에 출연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그리고 국제 곡물가가 급등해 그 영향을 (한국이) 필연적으로 받고 있다이달부터 다음달까진 6%대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퍼·반품상품 대폭 확대

거세진 물가상승 압력에 서민들은 곧바로 직격탄을 맞았다. 식비가 대표적이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는 월평균 1066902원으로 110만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972286) 9.7% 증가한 수준이다.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 상승 폭이 클수록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 강도는 더 높아진다.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년 전과 비교해 3.8% 올랐고, 외식 물가도 6.1% 급등했다.

식비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농산물 가격이 고공 비행 중이기 때문이다. 봄철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 농지 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

식료품값 급등, 못난이과일·PB상품 속속 출시

·중소유통 초특가행사 기획, 농림부도 가세

이에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과 이커머스·중소기업 유통 업체들도 생활·밥상물가잡기에 나섰다. 마진을 일부 줄이더라도 초저가 상품이나 할인 행사 등 혜택을 선보이는가 하면, 합리적 소비를 위해 리퍼·반품 상품 범위를 크게 확대한다.

신선식품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오아시스마켓은 고물가 시대에도 불구, 농축산물을 최대 76% 할인하는 기획전을 최근까지 진행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대한민국 농할갑시다사업 일환이다.

대표 상품으론 초당옥수수 수박 오이 미박목살 등이 판매됐다. 필수 장보기 상품인 쌀·잡곡 등 양곡류와 최근 가격이 급등한 한돈·한우 등 축산물 위주로 할인 품목 수는 평소 200여개에서 500개로 확대했다.

오아시스마켓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대상으로 최저가 제공을 위해 우선 마진을 줄였고, aT와 같이 행사를 준비하며 확보한 사업비 역시 쿠폰 등 최저가를 맞추는데 적용했다정부에서 물가안정 정책을 펼치는 흐름에 부응해 기획전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 소포장시리즈 주목

티몬 또한 짠물소비를 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 발길을 붙잡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알뜰쇼핑 매장 5월 매출은 전월대비 약 3배 상승했다. 상품군 별로는 식품(307%)과 뷰티(412%), 리빙(990%) 상품이 모두 증가했다.

알뜰쇼핑이란, 사용에 문제가 없는 제품이지만 다양한 이유와 사연으로 정상적인 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는 상품들을 티몬 MD들이 엄선해 소개하는 코너다. 지난 4월 알뜰쇼핑TF팀을 새롭게 구성하고, 5월 알뜰쇼핑 매장을 새롭게 개편했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는 지난 3월 강성현 대표 주도로 운영되는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상품별 가격을 관리하는 프라이싱팀을 강화했다. 물가안정TF가 물가상승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는 조직이라면, 프라이싱팀은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매출상위 생필품 500여종 가격을 집중 관리한다.

한편,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도시락을 싸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5월까지 CU·GS25 등 국내 주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7~48.2% 늘었다. CU는 소포장 채소 시리즈를 출시했다. 채소 15종을 1~2끼 양으로 소분해 판매하는 싱싱채소시리즈의 가격은 최소 900원에서 최대 4500(모둠쌈) 수준으로 업계 평균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편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GS리테일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리얼프라이스는 GS더프레시가 중소업체를 발굴해 일반 상품 가격보다 70~80% 수준의 가격에 판매하는 초저가 브랜드다. 이 브랜드 상품들은 기존 GS25에서 판매하던 것보다 용량은 2배 이상 많고 가격은 약 20% 저렴하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말 식품 카테고리 중심으로 초특가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아이스크림 등 여름에 수요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5월부터 미리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당분간 고물가에 짠물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업계가 어떤 식으로 소비자 발길을 붙잡을지 이목이 쏠린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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