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 인구가 1500만에 달하는 시대다.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반려견이 여름 휴가라고 빠질 수 없다. 반려견 동반 가능한 시설이 적었던 과거에는 반려견을 동물 병원이나 호텔에 맡기고 휴가를 떠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관광공사는 본격 여름 휴가철인 7월을 맞아 반려견과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6곳의 여행지를 선정했다. 주말에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반려동물테마파크부터 반려견과 함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숙박시설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다만,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도 함께하는 장소인 만큼 펫티켓(+에티켓)은 필수다. 배설물 처리는 기본, 반려견 전용 놀이터가 아닌 공간에서는 목줄이 필수다. 대형견의 경우 입마개를 착용하고 맹견은 사전에 출입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반려동물 뿐 아니라 반려인의 건강도 위협할 수 있는 진드기 예방을 위해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견도 보호자도 행복한 주말 나들이,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

수도권에 사는 반려인이라면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를 꼭 한번 찾아보자. 지난해 12월 문을 연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는 개장과 동시에 애견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진 수도권 최대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이다.

야외 놀이터와 장애물 놀이터는 물론, 펫 미용실과 펫 수영장, 펫 호텔 및 유치원, 카페 등이 들어서 있어 그야말로 반려견 천국이다.

답답한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야외 놀이터인 도그런은 테마파크의 메인 공간이다. 반려견 크기에 따라 소형견·중형견·대형견 놀이터로 구분돼 있어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멍푸치노, 스무디 등 반려견 전용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도 인기다. 야외에서 실컷 뛰논 후 마시는 음료 한잔은 반려견과 반려인 모두에게 가뭄 속 단비와도 같다.

마지막 주를 제외한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댕댕이 월드컵, 일명 댕드컵이 열린다. 반려견을 위한 미니 스포츠로 간식의 유혹을 뿌리치고 장애물을 넘어 보호자에게 곧장 달려가야 하는 엄빠를 찾아서 게임’, 매트에 앉아 가장 오래 기다리면 이기는 기다려 게임등을 진행한다.

우승견에게 주어지는 푸짐한 상품이 더욱 재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반려견 산책과 펫티켓 교육, 반려견 전문가 양성 교육을 제공하고 유기견 입양 및 입양과 관련된 상담, 교육을 진행하는 유기견지원센터도 있어 반려인 또는 예비 반려인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견공의, 견공에 의한, 견공을 위한 놀이 공간,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대공원은 시민들이 오롯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 속 쉼터이자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인천 대표 명소다. 2018년에는 반려견놀이터를 개장해 반려견, 반려인, 비반려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거듭났다.

축구장 절반쯤 되는 드넓은 놀이터에서 뛰노는 반려견들을 보고 있자면 물 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다. 주인이 던진 공을 물고 탁 트인 잔디밭을 쏜살같이 달리는 가하면, 촘촘히 세운 나무 기둥 사이를 헤집고 다니고 제 키보다도 높은 나무다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서로의 엉덩이에 코를 갖다대고 킁킁거리며 처음보는 친구들과도 곧 잘 인사 나눈다. 말 그대로 반려견 세상이다.

역시 놀이터를 소형견·중형견과 대형견 공간으로 구분지어 반려견과 반려인이 안심하고 놀 수 있도록 했다. 각각 직선거리 50m를 확보해 대형견도 마음껏 뛰어다니기에 충분하다. 반려견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도그 워크, 회전 놀이, 터널 통과, 도그 폴 같은 놀이 기구도 갖췄다. 반려견이 마음껏 노는 동안 반려인은 파라솔이 설치된 테이블이나 평상에서 쉴 수 있다.

놀이터에서 원없이 뛰어 놀았다면 휴식을 취할 차례. 소형 그늘막 텐트 설치가 가능한 시민의숲은 뜨거운 여름볕을 피해 반려견과 캠핑하듯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사시사철 오색 야생화가 피고 지는 드림파크야생화공원과 호젓한 산책로가 있는 임학공원, 예쁜 물길 따라 걷기 좋은 경인아라뱃길도 인천을 대표하는 반려견 동반 여행지다.


댕댕이와 사람의 행복한 동행, 춘천 강아지숲

20214월 강원도 춘천에 문을 연 강아지숲은 최근 가장 한 반려견 동반 여행지 중 하나다. 강아지가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야외 놀이터를 비롯해 박물관, 산책로, 반려견 동반 카페, 반려견 용품 판매점, 강아지 목욕장 등을 갖췄다.

입장권을 끊고 강아지숲에 들어가면 산책로나 놀이터보다 가장 먼저 박물관이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국내 1호 반려견 전문 박물관인 이곳에서는 올바른 반려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전시물을 볼 수 있다.

박물관 옥상은 강아지숲 동산과 연결되는데, 산으로 둘러싸인 널찍한 잔디밭에서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산책로에는 반려견이 평소 접하기 힘든 호랑이, 알파카, 닭 같은 여러 동물의 체취를 맡는 코너가 중간중간 마련돼 있다. 다양한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강아지들에게 이만한 휴식처가 따로 없다.

산책로와 운동장에 각각 자리잡은 카페에서는 락토프리 우유에 자색 고구마와 단호박 파우더를 곁들인 강아지 라테를 판매한다. 반려견 얼굴을 라떼 아트로 꾸며주는 반려인용 솔티드크림라떼도 인기 메뉴다.

반려견과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인근의 강촌레일파크 경강레일바이크를 추천한다. 경강역 폐역을 출발해서 돌아오는 7.2km 코스로, 반려견 전용 탑승석을 완비한 펫바이크(pet bike)를 운영한다.
 

반려견과 반려인을 위한 특별한 피서지, 의성펫월드

경북 의성에 자리잡은 의성펫월드는 축구장 약 6개 면적에 가까운 부지에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와 수영장, 카페, 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그야말로 반려견 세상이다.

의성펫월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반려견 전용 수영장인 도그풀이라 할 수 있다. 넓이 250로 반려견이 마음껏 수영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일반 수영장과 같은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자 수시로 상태를 점검한다. 수영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를 위해 구명조끼도 비치했으며 목욕실까지 마련해 수영 후 깨끗이 씻길 수 있다.

수영장 옆에는 강아지가 달리다(dog run)’라는 뜻의 실내독런장이 있다. 한여름의 자외선을 피해 놀이와 훈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허들과 시소, 터널을 넘나들며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달리고 소통하는 즐거움이 있다.

수영장과 함께 방문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바로 쉼터와 오토캠핑장이다. 쉼터는 그늘막이 있는 소형, 방갈로가 추가된 대형으로 나뉘는데, 두 곳 모두 바비큐 그릴이 있어 먹거리를 가져와 피크닉을 하기에 제격이다.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간식과 애견용 종합 영양제 등을 판매하는 펫카페와 파티 공간도 특별하다.


자유롭게 신나게, 맘껏 뛰어노시개!’ 임실 오수의견관광지

뜨거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주인을 구한 오수의 개이야기는 영리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반려견의 특성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설화다. 설화의 근원지인 전북 임실에는 국내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시설을 갖춘 관광지인 오수의견관광지가 들어서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전라북도가 선정한 반려견과 함께하는 안심 걷기 길에 이름 올린 이곳은 반려견 전용 놀이터를 비롯한 산책로와 의견(義犬) 오수개를 복원·연구하는 오수개연구소 등의 시설을 갖췄다. 목줄과 입마개 없이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연못과 꽃길이 잘 가꿔진 산책로는 반려견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오수개연구소에서는 50여 마리의 오수개를 기르며,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오수의견관광지에서 차로 15분이면 닿는 위치에 자리한 임실치즈테마파크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임실군 대표 여행지다. 푸른 초지와 이국적인 분위기의 건물, 알록달록 꽃이 핀 정원은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하다. 천사의 날개가 달린 의자를 비롯해 치즈를 재미있게 재해석한 조형물들, 덩굴장미가 아치를 이루는 장미정원은 반려견과 함께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폿이다. 분수와 미로가 어우러진 중앙정원도 근사하다.


숲속에서 반려견과 달콤한 하룻밤, 장흥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

반려견과 함께 숲속에서 밤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장흥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은 반려견과 숲속에서의 달콤한 하룻밤이 가능하다. 호남 일대에서 유일하게 반려견 동반 숙박이 허용되는 국립자연휴양림이다.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은 들어서는 길부터 울창하다. 비자나무와 동백나무 숲으로 잘 알려진 휴양림 진입로를 지나 차가 닿는 마지막 구간까지 오르면 반려견 동반 객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반려견 객실은 숲속의집 1실과 연립동 2실로, 여기부터 반려견 전용 구역이다. 올 하반기에는 객실 뒤쪽으로 반려견 전용 산책로와 놀이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자연 서식하는 수목이 가득한 휴양림에서는 반려인도 꿀 같은 힐링을 취할 수 있다. 동백나무와 사스레피나무 같은 난대림 외에 사람주나무, 물푸레나무, 말오줌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밤이면 직박구리와 검은등뻐꾸기 등의 새소리가 별빛과 함께 쏟아진다.

호남지역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천관산은 정상부의 기암괴석 봉우리가 특이하다. 휴양림 내 1.7km 숲탐방로가 호젓하고, 야영장과 목공예체험실도 갖췄다. 복잡한 관광지를 피해 호젓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아주 좋다. 천관산 중턱에 있는 천관사는 봉우리를 배경으로 한 사찰 풍광이 아름답다. 수문해수욕장은 득량만 바다를 끼고 한적하게 들어섰으며, 소등섬은 썰물 때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신다솜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