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스케일UP] 김윤환 우성철강산업 대표
ESG경영에 부합하는 친환경 도시광산 기술 사업화

벤처·스타트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창업 초창기에는 초기자산과 정부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는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 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y)’에 직면한다. 대략 창업 후 3~7년 사이에 겪는 이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지속가능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창업 3~7년차 도약기 기업의 혁신성장과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연속 선정돼 기업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138개 기업을 선정해 12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특화프로그램 서비스를 지원해 총 3302억원의 매출과 702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창출해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기관 가운데 최근 2년 연속 최우수(S등급) 기관으로 선정되며 사업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에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창업도약패키지 우수기업 CEO들을 밀착 인터뷰, 이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혁신성장 DNA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김윤환 우성철강산업 대표
김윤환 우성철강산업 대표

- 우성철강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해 달라.

우리 회사는 철골구조물 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2017년에 설립됐다. 이후 고객사들의 발주를 관리하는데 주문량 오차율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점이 불거졌다. 이를 개선하고자 한국공학대학교와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하고 딥러닝 기술기반의 도면 자동 분석 자재 계수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발주 오차율을 현저히 줄이게 됐다.

또한 건축자재 유통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기술까지 이전받게 돼 전문 플랫폼 기업이자 솔루션 업체로 변화하고 있다.
 

- 건축자재 자동계수 솔루션 기술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건축 설계도면 파일을 고객이 우리 회사 측에 업로드하면, 딥러닝 기술기반의 AI 철강 자재 자동 계수 솔루션을 통해 자재 수를 적산한다. 영상 인식 기술로 견적 산출이 자동화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고객에게 계수 결과와 견적서를 자동으로 송부한다. 이게 모두 웹(Web)으로 이뤄진다.


- 우성철강산업이 최근 주력하는 신사업 분야가 있는가?

친환경 도시광산 분야다. 친환경 도시광산 기술을 활용해 폐인쇄회로기판(WPCB: Waste Printed Circuit Board)으로부터 유가금속인 금(Au), (Ag), (Cu) 회수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우리 회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술개발사업 ‘ICT 폐기물로부터 유가금속 회수를 위한 친환경 도시광산 기술 개발에 선정돼 전북대학교와 함께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 도시광산의 자원회수 기술 개념이 궁금하다.

도시광산은 도시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버린 폐가전제품에서 자원을 얻는다고 해서 생긴 용어다. 흔히 가전·디지털기기·자동차 등과 같은 제품 제작에 사용되는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금속들을 도시광물로서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폐가전과 산업폐기물을 수집해체선별제련등의 공정을 거쳐 금속을 추출한다.


- 우성철강산업이 연구개발 중인 회수기술의 특장점은?

기존 회수기술로는 환경위험도가 높은 고독성 무기산(황산, 염산 등)을 써왔다. 이는 작업자의 안전, 장비의 부식 등의 문제와 다단계 습식제련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를 대체하고자 친환경 유기산(아스코르브산, 아미노산 등) 사용한다. 친환경적인 물질을 사용하고 선택성 흡착제를 활용한다. 동시에 분리 정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정의 부피가 감축돼 소규모 공정도 가능하게 된다.


- 창업 6년차인데, 매출 등 재무구조가 궁금하다.

철강유통 현장에서 2021년 기준 연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다수의 철강자재 유통협력사와 협력을 한 덕분이다. 올해는 연 매출 25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기반으로 ESG 경영에 입각해 친환경 도시광산 기술 사업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당 기술력을 갖추게 되면 기업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다.

 

폐인쇄회로기판으로부터 친환경 침출제를 사용한 유가금속 회수 방법.
폐인쇄회로기판으로부터 친환경 침출제를 사용한 유가금속 회수 방법.

- 폐인쇄회로기판(WPCB: Waste Printed Circuit Board)으로부터 금속회수를 한다고 했는데 WPCB 원료 수급은 어떻게 하는가?

당사의 협력업체 중 PCB 제조업체인 우리일렉트로닉스와 MOU를 체결한 상태다. 제품불량으로 발생하는 WPCB를 공급받기로 했다. 또한, 국내 아파트 입주민 스마트관리 플랫폼 업체인 세븐미어캣과도 MOU를 체결했다. 기존의 아파트 커뮤니티 솔루션을 활용해 WPCB 확보 체계를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수집 채널을 늘려갈 계획이다.


- 철강유통 및 솔루션 관련 사업의 차별화 전략 계획은 있는지?

아직은 거대한 철강 유통 규모에 비해 구멍가게 수준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용산의 컴퓨터 시장이 온라인 시장으로 넘어온 것처럼 구시대적인 철강 유통시장도 언젠가는 이커머스(E-Commerce)로 변화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번에 개발된 설계도면 분석 자동 자재계수 솔루션의 기술 고도화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빠른 시장대응만이 스타트업이 살 수 있는 길이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폐리튬이온배터리(WLIB: Waste Lithium-ion Battery)으로부터 유가금속 회수하는 사업분야도 검토 중이다. 전기차 보급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향후 폐차 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처리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이에 현재 연구개발 중인 우성철강산업의 도시광산 기술을 WLIB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폐리튬이온배터리 회수 사업 계획이 인상적이다. 스타트업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할 때 어려운 점은 없는가?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폭발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방전 및 해체기술이 선행돼야 한다. 이러한 기술을 가진 기업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아울러 폐배터리 회수가 필요한 대기업과의 기술이전, 합작회사 설립 등 다양한 사업 분야도 진행하려고 준비 중이다.


- 끝으로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있는지 궁금하다.

먼저 미국의 활발한 폐기물 처리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당국과 기술소개 및 협업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내 현지 소규모 Cell 공정 처리에 관한 협의체 구축 및 법인 설립도 가능한 걸로 안다. 또한 일본의 재활용 최대 기업과의 기술이전도 추진 중에 있다. 무엇보다 우성철강산업은 도시광산 회수기술을 통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 , , 백금, 팔라듐 등)의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게 궁극적인 신사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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