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위기때마다 버팀목이 돼 왔던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중기중앙회가 매년 6월과 11월 실시하는 중소기업 수출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40.4%였지만 지난 6월 조사에서는 21.1%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물류비와 원자재 값 급등,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주요 수출품에서 한국과 경쟁 관계인 일본의 엔저까지 겹친 탓이다.

우선, 해운 물류운임 상승 등 물류난이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제물류운임지수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71일 기준 4203p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운임상승이 시작된 202071050p보다 약 4배 올랐다. 그 결과 6월 기준 중소기업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물류 운임비는 평균 9.3% 달했는데, 수출 중소기업의 77.4%2023년 상반기 이후까지 물류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이 넘는 상황도 부담이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은 환차익으로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지만, 최근에는 치솟은 원자재·에너지 가격 부담 가중, 거래처의 단가 인하 요구, 수출 물량 감소 및 취소 등으로 환율상승의 긍정적인 효과가 상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서도 무역환경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대비 15.6%가 증가한 3503억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고, 수출도 ‘2011월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월평균 26.4%의 수입증가율로 이어져 103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세계 주요국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과 수요감소로 인한 교역량 위축으로 중소기업이 처한 하반기 수출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개별기업 스스로의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무역금융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정부가 현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우리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민간차원의 지원 노력도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해운협회 소속 15개 국적선사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기간 동안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해당 기간동안의 컨테이너 지체료와 반환지연료를 감면토록 했다. 이는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로 피해를 입은 수출 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동력을 잃지 않도록 정부의 물류비 지원, 원부자재 구매를 위한 저리 융자, 할당관세 품목 확대 등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제혁신, 수출시장 다변화 등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대한민국 수출 전사들이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들고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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